저는 그 말을 해야 했습니다. 평양의 고려호텔 1층 별실 식당에서 공산당 당원들에게 전했습니다. 판문각 별실에서도 소좌와 19명의 북한 군인과 당원들에게, 또 한번은 한 명의 북한 안내원 앞에서 말해야 했습니다. 그들과 나눈 주제는 다름 아닌 ‘십자가에서 피 흘리신 용서의 예수 그리스도’ 였습니다. 저는 그 말을 하기 위해 북한에 보냄 받았다고 믿었고 지금도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평양과 판문각, 그리고 북한의 기차 안에서 그 말을 해야 했습니다.

 

제가 목사라서 이 말을 해야 한다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누구든지 예수님의 십자가로 죄를 용서받은 사실을 고백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대상이 누군지는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들을 귀 있는 자, 제가 전해야 할 대상이라면 말했을 뿐입니다. 그것뿐입니다. 누구든 영혼을 가진 사람이라면, 그에게 말을 해주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제게 그곳에 가게 하신 목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용서, 그리고 은혜’를 전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따라서 평양이라는 이유로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이런 말을 하는 저도 맨 처음 평양에 방문했을 때,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말은 꺼내지도 못했습니다. 김일성의 동상이나 시체 앞에서 절을 하지는 않았지만, 적극적으로 그리스도의 사랑과 하나님의 은혜에 대해 말하지 못하고, 세상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만 나누고 돌아왔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일을 책망하셨습니다. 그 뒤로 저는 더 이상 설교를 회피할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복음을 전한 일로 인해 어려움이나 불이익을 당하는 한이 있더라도 말해야 했습니다. 실제로 복음을 전한 뒤 저는 북한 당국으로부터 입국 거부를 당했습니다. 온갖 비난의 소리와 욕지거리가 들려왔습니다.

 

그렇다고 북한 선교 사역을 중단할 수는 없었습니다. 방송으로 그들에게 말씀을 전했고, 사역할 일꾼을 키워서 들여보내기도 하고 들어가는 일꾼을 통해 전도지를 살포했습니다. 그렇게 편지와 작은 책자, 성경과 전도지를 보냈습니다. 무리한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영혼 구원을 위해서라면 구체적인 방법을 강구했습니다. 무엇인지 궁금해서 힐끗 힐끗 쳐다보는 그들의 눈에 띄게 할 방법도 동원하고, 훔쳐 보고 듣게도 했습니다. 기독교 서적을 잔뜩 모아 폐지 속에 함께 보내보기도 합니다. 그것을 정리하는 중에 하나님의 말씀을 보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중국에 나와서 쌀이나 의약품을 가져가는 북한 사람에게 마지막으로 던진 말 한마디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예수 믿으라요.” 라는 말 한 마디를 들려주기 위해 온갖 정성을 들였던 조선족 할머니는 지금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 할머니는 많은 영혼을 하나님께로 인도했습니다. 할머니가 그 일을 하도록 모퉁이돌선교회는 소리 없이 할머니의 필요를 공급해 드렸습니다. 쌀, 밀가루, 따뜻한 양말, 속옷, 용돈… 그리고 주석 성경도… 이것들은 바로 여러분들이 믿고 보내 준 현물과 헌금으로 보내진 것들이었습니다.

 

저는 꿈을 꿉니다. 한국의 젊은이들을 키워서 북한을 지나 예루살렘까지 그리고 전 세계로 파송하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꿈입니다. 지금도 젊은이들과 함께 일본, 중국, 미국, 이스라엘 등을 동행하며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그들이 전 세계로 나아가 전해야 할 말이 무엇일까요?
“예수 믿으라요.”
잃어버린 영혼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해주는 것만큼 중요한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무익한 종 이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