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역자 편지] 아파도 떠날 것입니다

아파도 떠납니다.
아파도 떠나야 합니다.
아파도 떠날 것입니다.
설교를 요청한 곳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1985년 이후 지금까지, 몸에 열이 나고 기침을 하며, 코피가 쏟아지는 등의 아픈 상황에서도 설교하기 위해 초청한 교회를 찾아가 강단에 오르곤 하였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 후, 아픈 몸으로 차에 실려 숙소로 돌아오고는 했습니다. 그것이 제게 주어진 일이었고 요청한 분들에 대한 예의였습니다. 한번도 몸이 아프다는 핑계로 설교를 거부하지 않았습니다. 당연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저의 부족함 때문에 망설이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도 부르는 곳이 있으면 어디든지, 언제라도, 한번의 설교를 위해서 경비가 많이 들어도 가야 했습니다. 한 영혼이 깨어날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어쩌면 바보 같은 생각일지도 모릅니다.

 

저는 선교지에서 끌려가 고문을 당할 때, “하나님 그들을 죽이고 탈출하면 안될까요?”라고 여쭈었습니다. 그러자 주님은 “네 차례 아니냐?”라고 답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제게는 “고문당하는 그 자리가 네가 있어야 할 곳임을 모르느냐?”라고 묻는 것으로 이해되었습니다. 그 후로도 육체적인 고문이 여러 번 더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픔은 육체적인 것만이 아니었습니다. 배신과 거짓말, 제 스스로 갖는 기대가 이뤄지지 않을 때 찾아 드는 아픔이 지금도 여전히 있습니다.

 

저는 20년씩 감옥에 갇혀 고문을 당한 이들이 어떻게 견딜 수 있었는지 모릅니다. 감옥이 아니더라도 여러 유형의 공격을 당하게 됩니다. 부부 간의 갈등으로 사역을 그만두는 이들을 보았으며, 자녀들과의 아픔이 있는 이들도 많습니다. 자신의 성품 때문에 사역을 중단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말 실수나 행동 등으로 사역을 포기하는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원망하는 선교사들도 있습니다. 이런 모든 어려움 속에서도 묵묵히 하나님께 순종하기를 택한 이들도 있습니다.

 

몸이 아파도 떠나야 합니다. 고통이 있어도 일어나서 움직여야 합니다. 한 영혼을 구하기 위해 보냄받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또 다시 터키와 이스라엘로 떠나야 합니다. 몸은 아파오지만 그래도 한번의 설교를 위해 가야 합니다.
가족들에게 기도를 부탁하면, 딸들은 손녀들과 함께 기도합니다. 세 살과 다섯 살 짜리 손녀도 엄마를 따라 쫑알쫑알 기도해 줍니다. 많은 기도자들이 저를 위해 기도합니다. 그런 기도 덕분에 저는 설교하러 떠날 수 있습니다. 제 몸은 이곳 저곳이 불편하지만 강단에 설 때마다 주님께서 어루만져 주시며 지난 32년을 지켜 주셨습니다. 부르는 곳마다 발걸음을 옮길 것입니다. 입을 열어 하나님의 사랑과 헌신된 주의 백성들을 소개할 것입니다. 북한의 성도들과 고난 당하는 주의 백성들을 위해 기도할 사람들을 찾을 것입니다.

 

여러분의 기도가 있어 북한과 중국, 이제는 아랍과 이스라엘까지 그들의 언어로 준비된 성경이 보내지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나온 백성들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가르치자 지도자들이 세워지고 있습니다. 그들을 통해 북한에 하나님의 교회가 세워지고 있습니다. 북한에 갇힌 영혼들을 위해 방송으로 하나님의 말씀이 보내지고 있습니다. 이제부터 바람이 북으로 부는 것을 이용해 하나님의 말씀이 새겨진 복음풍선을 휴전선 부근에 가서 보내는 사역을 시작할 것입니다.

 

여러분도 기도에 동참하여 갇혀 있는 북한 성도들을 자유케 하는 사역에 함께해주십시오.

 

2017년 4월 14일
무익한 종 이삭 드림

SNS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