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역자 편지] 거저 받은 것을 거저 주었을 뿐 입니다

동역자 여러분께!

 

오랫동안 믿음을 지켜온 시골의 한 노인이 있었습니다. 그는 성경 한 권을 얻기 위해 기도하던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노인의 기도에 귀 기울이셨고, 그의 손에 성경을 전하기 위해 모퉁이돌선교회를 준비시키셨습니다. 여러 사람이 모아서 보낸 헌금을 통해 성경이 번역되었습니다. 번역된 성경이 또 다른 사람의 손길에 의해 출판되고 배달되어 강을 건너고 산을 넘어 비행기와 버스를 타고 먼 산골짜기를 따라 이동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 노인의 손에 성경이 들려졌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관심사입니다. 저도 사역을 하고 나서야 ‘하나님의 관심사가 이것이구나!’ 깨닫고는 감탄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포기하지 않는 한 사람의 기도에 응답하시기 위해 여러분과 저를 불러 내셨습니다.
마가복음 10장 21절에 “예수께서 그를 보시고 사랑하사 이르시되 네게 아직도 한가지 부족한 것이 있으니 가서 네게 있는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라 그리고 와서 나를 따르라“고 하셨습니다만, 젊은이는 재물이 많아 슬픈 기색을 하고 근심하며 떠났습니다. 여러분에게 있는 지혜, 건강, 재물, 시간 모두가 하나님의 것인데 그 소유를 팔아서 가난한 자들에게 주라고 하신다면 그렇게 하시겠습니까?
우리에게 있는 조그마한 것으로 한 영혼이 구원에 이른다면, 시골 할아버지의 기도를 이루시기 위해 당신을 부르셨다면, 며칠 동안의 여행으로 성경을 배달케 하신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잠깐의 방송을 듣고 구원받게 될 한 영혼을 위해 기도할 수 있고, 메시지를 전달할 소형 컴퓨터와 작은 라디오 혹은 전화기를 구입하여 배달할 수 있고, USB 하나를 보내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다양한 분야를 통해 세워집니다. 예배당 하나를 세우는데 시멘트가 필요하고 벽돌이 필요하며 못도 있어야 합니다.

 

저는 14년, 19년, 23년 이상 감옥에서 기도한 어른들을 만났습니다. 지금도 가택연금 당하고 있는 형제가 있습니다. 그들이 저에게 감사를 표할 때마다 오히려 제 머리가 숙여집니다. 그들의 기도를 들으시고 저를 훈련시키셔서 보내신 곳이 공산권선교 현장이었을 뿐이니, 제가 한 것이 아니고 하나님이 하신 것입니다. 그러니 고마움은 하나님께 전해야 합니다.

 

저는 부족함이 많은 사람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런 저를 공산권에 보내셨습니다. 성경을 배달하라고 하셨습니다. 한 권이 열 권이 되고, 열 권이 백 권, 천 권, 만 권이 되었습니다. 성경을 받은 분들은 수년 혹은 수십 년 간 한 권의 성경을 얻기 위해 기도했습니다. 그들이 성경을 받아 들었을 때 감격하는 모습이 저로 하여금 계속해서 성경을 배달하게 했습니다. 재정이나 지식도 부족했지만 하나님 앞에 순종하며 ‘거저 받은 것을 거저 주었을 뿐’ 입니다. 여러분들의 순종과 헌신이 어우러지고 헌금이 모아져 하나님 나라 백성들의 손에 성경이 들려지고, 그들에게 방송을 보내고 그들을 가르치게 된 것뿐입니다.

 

평양에 모퉁이돌 예배당을 짓고 싶습니다. 함께 모여 하나님께 예배 드리고, 말씀만을 가르치며, 성도들의 헌금이 선교사역을 위해서만 쓰는 예배당을 꿈꿉니다. 그곳에서 하나님의 백성들을 모아 예루살렘으로 가서 예루살렘에서 예배하는 꿈을 꿉니다. 제가 중국으로 첫 발을 내디뎠을 때 준비되었던 것은 미국 시민권뿐이었습니다. 미국시민권을 가지고 중국, 몽골, 소련, 그리고 북한으로 가게 되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이 당신을 향해 “너는 나를 위해 무엇을 주려느냐?”고 물으신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준비되어야 합니다.

2017년 6월 14일
무익한 종 이삭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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