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콤소식 2018.4. 특집 2] 온 교회 성도들이 복음풍선을 보내는 사역자들입니다!

 

 

Q1. 복음풍선사역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저는 하나님께 “왜 나를 이곳으로 부르셔서 교회를 세우도록 하셨습니까?” 기도하며 묻습니다. 사실 저는 강권적인 하나님의 은혜가 있어서 십자가를 세우고 목회를 시작했습니다. 3년 전으로 생각됩니다. 제가 북한선교를 위해 기도하고 있는 것을 아시는 K 목사님이 모퉁이돌선교회를 소개해줬어요. 그 후에 저에게 계속 영상 링크를 보내줬지만 보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은 그 분이 직접 영상을 보여주었습니다. 그것을 보고 나서
“이게 진짜일까? 북한 성도들의 상황이 좀 어렵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진짜일까?”라고 물으니, 그분이 “진짜야”라고 대답했어요. 핍박 받는 북한성도들의 영상을 보며 ‘이게 진짜면 내가 정말 죄짓고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얼마나 회개했는지 모릅니다. 그 때부터 가능한 대로 돈을 끌어 모아 북한성도들에게 성경 보내기에 동참했습니다. 길이 뚫려 있다면 한 시간만 달리면 발 닿을 곳에 예수를 믿는다는 이유로 고통 당하는 저들을 위해 기도하게 되었고, 하나님이 부르신 우리교회의 사명으로 복음풍선사역을 시작한 것이 3년이 되었습니다.

 

Q2. 지금까지 혼자 사역을 해오셨나요?

 

저희 부부와 어머니가 복음풍선을 보냈는데 지난 해 집사님 두 분을 하나님께서 보내주셨습니다. 한 분은 고향인 부산으로 가고 싶어 기도해도 계속 길이 막혀 어려운 시기를 보내며 영적으로 갈급해 하던 중에, 시장에서 저희 어머니로부터 ‘우리 아들 교회에서 매일 밤 9시에 기도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오셔서 등록까지 하셨습니다. 복음풍선 사역에 열심히 참여하면서 하나님이 왜 그렇게 부산에 가는 것을 막으셨는지 이제야 알겠다고 하셨습니다. 이 분들과 함께 기도하면서 사역을 했습니다. 그리고 금년에 두 분의 성도들을 다시 보내주셨습니다.

 

Q3. 매일 밤 기도와 사역을 병행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나요?

 

기도만 할 때는 실제적으로 북한의 변화가 느껴지지 않으니 시간이 지나면서 지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말씀을 직접 북한에 보내는 실제적인 사역을 기도와 함께 하니 훨씬 더 힘이 나서 할 수 있었습니다. 사역은 드러내지 않고 조용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교회 안에서 어머니와 성도들이 복음풍선에 가스를 넣는 작업을 하고 어느 정도 불어지면 제가 봉고차에 가득 싣고 미리 확인해 두었던 장소에 가서 바람을 확인한 후 재빨리 보내고 다시 교회로 와서 풍선을 차에 싣고 또 다른 장소로 가서 날리는 방법으로 사역하고 있습니다. 마음이 좀 급해서 올 겨울 내내 바람 방향을 지켜봤습니다. 그 동안 겨울에는 북쪽으로 가는 바람이 없어 사역을 하지 않았는데, 지켜보니 일기예보상으로 심심치 않게 북으로 부는 날이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밤에 한번씩 연탄을 갈아야 해서 굴뚝의 연기로 바람 방향을 살펴봤는데 북으로 부는 것을 여러 번 확인했습니다.

 

Q4. 사역하면서 누리는 은혜들을 나눠 주시지요?

 

재미있는 일이 있었습니다. 복음풍선사역을 하러 온 자매에게 “오늘 북풍이니까 날리면 되는거야!” 자신 있게 말했는데 바람이 계속 남쪽으로만 부는 것입니다. ‘이상하다, 오늘 분명 북풍이었는데…’ 하면서 장소를 계속 옮겼어요. 그러자 자매가
“목사님, 북풍이면 남쪽으로 가는 거 아닌가요? 지금 풍선이 남쪽으로 가잖아요. 북풍이면 남쪽으로 가는 게 맞아요” 라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에이~ 무슨 소리에요. 북풍이면 북쪽으로 부는 게 맞아요. 제가 2년 동안 날리고 있는데 무슨 소리를 하세요. 확실해요~” 라고 자신 있게 말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자꾸 자매가 했던 말이 맴돌아 기상센터에 전화해서 “일기예보에서 북풍이라고 표시되면 바람이 남쪽에서 북쪽으로 부는 것인가요, 아니면 북쪽에서 남으로 부는 것인가요?”라고 물었더니 “네, 선생님이 말씀하신 후자가 맞습니다. 바람이 북쪽에서 남쪽으로 부는 것을 북풍으로 표기합니다.”라고 하는데 기가 막혔습니다. 처음에는 창피한 생각이 들었는데, 그것은 잠깐이었고, “하나님! 그동안 하나님께서 일하고 계셨군요, 무지해서 북풍일 때 풍선을 보냈는데 지난 2년 동안 하나님께서 바람을 불게 하셨습니다.” 라고 고백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정말 이 사역은 풍랑이 이는 바다와 바람을 꾸짖어 잔잔하게 하셨던 예수님이 행하신 기적으로 된 것입니다. 그 역사가 오늘도 이 곳에서 일어나고 있으니 어찌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지 않겠습니까?

 

Q5. 은혜로운 고백이네요. 앞으로 언제까지 이 사역을 하실 건가요?

 

통일이 될 때까지 이 사역은 계속 할 것입니다. 통일이 이루어진 이후라면, 지금 마음 속에 그리는 것은 이 지역이 한반도 정 중앙에 있으니 북한 성도들을 훈련시켜서 재파송할 수 있는 사역이 가능하도록 준비하고자 합니다. 또한 저는 물자 수송이라든가, 보관을 해서 넘겨주는 것을 감당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것이 부족하고 연약하지만, 그들을 훈련시키고 양육시킬 수 있는 그 모든 것들을 갖춰서 감당하게 하실 것이라는 믿음은 있습니다.

 

Q6. 마지막으로, 기도제목이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서울에서 가스를 가져 와야 해서 3시간 걸리는 장거리 이동인데 혼자보다는 가스통을 싣고 내리는 것을 도와줄 수 있는 형제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가끔은 일정 때문에 가스통 교체를 못할 때에는 누군가 대신 맡아줄 사람이 있으면 사역이 훨씬 더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일꾼을 보내달라는 기도를 하고 있어요. 이 사역을 귀하게 여기고 마음을 함께 할 동역자가 필요합니다.

 

 

L 목사로부터 사역에 대해 들으며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떡 다섯 개를 주님의 손에 드렸던 소년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믿음으로 부르심에 순종한 그를 어여삐 여기시고 2년 동안 바람이 남쪽으로 부는 북풍 일기예보를 듣고 날렸음에도 그 바람을 북으로 불게 하사 사역이 가능하도록 역사하신 하나님을 찬양한다.

 

금년에도 철원의 이 교회와 같이 제2, 제3의 교회들과 함께 복음풍선을 보낼 수 있기를 기도한다. 우리가 북한에 직접 갈 수 없지만 하나님의 말씀이 바람을 타고 북한 방방 곳곳에 떨어져 성도들과 주민들의 손에 들려지고 그곳에서 하나님께 예배가 드려지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제자들이 나아와 깨워 이르되
주여 주여 우리가 죽겠나이다 한대
예수께서 잠을 깨사 바람과 물결을 꾸짖으시니
이에 그쳐 잔잔하여지더라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너희 믿음이 어디 있느냐 하시니
그들이 두려워하고 놀랍게 여겨 서로 말하되
그가 누구이기에 바람과 물을 명하매 순종하는가 하더라.
(눅 8:2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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