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콤 특집 1] 이스라엘을 향한 전도의 소망을 가지고(2018.12)

‘평양에서 예루살렘까지’ 복음이 제한된 지역에 하나님의 말씀을 배달하는 모퉁이돌선교회의 이스라엘선교는 1985년부터 시작되었다. 세계 도처에 흩어져 살아가던 유대인들이 이스라엘로 귀환하면서 이들에게 필요한 히브리어·영어, 히브리어·러시아어 대조성경을 공급하고, 예수를 믿는 유대인 사역자들의 필요를 지원하고 협력하는 선교 사역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그런데 2010년 유대인들에게 방송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사역을 위해 이스라엘에 가서 선교 상황을 돌아보던 중 이미 그곳에 600명 이상의 선교사들이 거주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대부분 개인적 차원에서 사역하며 선교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보고, 우리 모퉁이돌에서 선교사를 훈련시켜 새로 보내는 것보다 이미 이스라엘에 거주하는 선교사들을 지원하고 연합하는 선교 전략을 하나님께서 보게 하셨다. 2012년 이스라엘에 본회 선교사를 파송하여 예루살렘에 선교지원센터를 세우고 세계교회에서 파송된 선교사들이 현지 선교를 잘 감당할 수 있도록 지원 협력하는 사명을 감당하고 있다. 특별히 이스라엘에 파송된 약 200명의 한인 사역자들과 현지인 사역자들을 지원하고 후원하는 사역을 담당하고 있다.

 

 

사모들을사역자화하는 사역

 

이스라엘의 선교사들은 대부분 학생비자를 얻어 체류 문제를 해결하느라 학교에 등록을 하고 공부를 해야 한다. 반면에 사모들은 경제적인 이유로 현지 사역어를 배울 기회조차 가지지 못하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그리하여 선교센터에서는 사모들에게 현지 사역 언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히브리어 문법 및 회화반을 개설해 무료로 운영하기 시작하였다. 이는 단순히 현지언어를 가르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모들을 사역자화하는 중요한 사역이 되었다.

 

“이스라엘에서 살아가면서 가장 큰 어려움 중의 하나가 저희 부부에게는 ‘언어 문제’였습니다. 시간과 경제적인 부분 및 여러 사정으로 제대로 히브리어를 배울 기회가 없었던 저희 부부에게 모퉁이돌 선교지원센터에서 히브리어 수업을 개설한다는 얘기는 너무나 반가운 소식이었습니다. 선생님의 자상하고 열정적인 가르침과 센터의 수고와 헌신으로 올 봄에 히브리어 기초반인 알렙반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새 학기에는 베트반을 수강하고 있습니다. 모퉁이돌센터가 사역자를 위한 히브리어 강좌뿐 아니라, 한인 사역자 사회에 따뜻한 사랑방이 되었습니다. 귀한 수고와 헌신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히브리어 수업에 꾸준히 참석하신 어느 선교사 부부의 고백이다. 이와 같이 히브리어 수업은 교육과 더불어 사역 현장에서 마주하게 되는 많은 문제들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귀한 장이 되고 있다. 이것은 또한 강사로 참여해 주시는 분들의 뜨거운 헌신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선교사의 사모이면서 강사로 참여해 주시는 분의 고백이다. “십 년 전 이스라엘 땅을 처음 밟았을 때 모든 것이 낯설고 생소하기만 했던 기억이 납니다. 사람들도, 음식도, 거리도… 가장 저를 당황케 만들었던 것은 길거리에 있는 표지판들이었습니다. ‘저게 히브리어구나’라고 생각하며 좀 읽어 보려고 시도했지만 시도하면 할수록 도무지 읽을 수도 없고 알 수도 없는 마치 ‘그림’과 같은 것들이었습니다.

 

‘아, 내가 이곳에서 문맹인이구나…’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아이 둘의 엄마로 이 땅에 와서 힘들게 언어 과정을 마친 후 주변에 저와 같이 이미 아줌마가 되어 오신 사역자분들이 있다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분들을 돕고 싶었습니다. 저처럼 힘들게 공부하지 않으시도록 작은 도움이라도 드리고 싶었습니다. 많은 사역자들과 사모님들을 위해 히브리어를 배울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었는데, 마침 모퉁이돌에서 선교지원센터를 통해 그 길을 열어주신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이고 감사인지 모르겠습니다. 처음에는 알파벳도 모르셨던 분들이 수업을 통해 책도 읽으시고 히브리어도 구사하시며 유대인을 향한 전도의 소망을 가지고 기도하시는 것을 볼 때마다 커다란 감동이 됩니다.”

 

사모 히브리어 반은 단순히 언어교육만이 아닌 사역의 훈련장이 되어 공동체로 세워져 가는 과정이다. 어느 사역자의 말씀처럼 선교지원센터 히브리어 수업은 장교 훈련코스라고 생각한다. 이곳에 와서 공부하는 분들이 모두 리더이며 사역자이기 때문이다. 이 분들의 손에 유대인들의 마음을 터치할 수 있는 히브리어라는 강력한 무기가 쥐어진다면, 이스라엘 땅에 얼마나 놀라운 일들이 일어날까? 이를 위해 쉼없이 기도하고 후원해주시는 모든 분들의 사랑의 수고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다.
그동안 센터를 통하여 60명 이상의 사모들이 히브리어를 공부했다. 함께 어려운 언어를 공부하면서 서로 의지하며 격려하면서 함께 세워져 나가는 모습은 사역 현장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장면이다. 센터가 이 사역을 감당하면서 이 땅에 사역하는 모든 사역자들이 함께 세워져 나가는 비전을 바라보며 이 사역을 기도로 감당하고 있다.

 

 

다음 세대를 세우는 선교사 자녀들을 위한 사역

 

선교센터의 사역 중에 선교사 자녀들을 위한 사역이 있다.

 

영어학교

선교사 자녀들의 영어 교육을 위해 도서관을 열어 도서를 공급하고 있다. 예루살렘에서 사역하는 선교사 가정의 자녀를 사랑으로 양육하여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사역이다. 특히 이스라엘은 선교사들이 장기간 사역하기에는 많은 고충들이 있다. 그 중에 하나가 비자 문제이다. 비자가 거절되는 경우가 많다. 이때 다른 선교 현장으로 옮겨가게 되는데 선교사 부부는 헌신된 자들로 부르심의 소명과 함께 새로운 시작이 가능하지만, 그 자녀들은 부모를 따라 또 다시 새로운 언어와 문화를 배워야 하는 상황이 종종 발생된다. 만약 아이들이 영어를 편안하게 여기고 잘할 수 있다면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을뿐더러 국제학교에 진학할 수 있는 가능성, 언어가 자유로움에서 오는 자신감이 생겨 아이들의 정착을 도울 수 있다.

 

현재 선교사 자녀들에 대한 영어 수업은 초등학교 저학년과 고학년 두 반으로 나누어 진행되고 있다. 한 학기, 한 학기,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들이 영어에 자신감을 느끼고 적극적으로 발표하는 것을 목격하며 영어 실력 향상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음에 감사한다. 영어를 가르치는 교사들 또한 귀한 아이들을 섬기고 사랑하고 품어 기도하며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데 본 수업이 아이들의 성장에 귀한 자양분이 되어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임할 때까지 함께 달려나갈 수 있는 일꾼으로 성장하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이 수업은 단순히 영어 공부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비슷한 환경의 아이들이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 교제하고, 타지에서 서로 의지할 수 있는 친구를 사귈 수 있는 시간이 되고 있다.

 

중·고등부 묵상학교

이스라엘 선교사 가정에서 가장 어려움을 겪는 이들은 중·고등부 연령대의 자녀들이다. 이스라엘에서 살며 인종적, 언어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가장 민감한 시기에 놓인 사춘기 청소년들을 돌볼 곳이 가정 외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예루살렘에 6개의 한인교회가 있지만, 중·고등부는 전무한 상태이다. 그리하여 선교센터에서는 사춘기 절정에 이른 청소년들의 토요일 모임을 통해 이스라엘 생활에 안정을 가져오고, 더 나아가 다음 세대를 이어갈 일꾼으로 양육하는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여름성경학교

선교지원센터는 매년 여름 예루살렘 한인 교회들과 연합하여 여름성경학교를 개최하고 있다. 4년 전 한두 교회의 참여로 시작된 성경학교가 올해에는 4개 교회가 연합해 성경학교를 진행해 은혜를 누렸다. 주일학교가 없는 교회도 있기에 예루살렘의 모든 한인 교회가 참여한 것과 다름이 없는 성경학교는 준비 과정부터 달랐다. 서로 다른 교회의 교사들이지만 성령 안에서 한 마음으로 프로그램 순서를 담당하고 준비 모임을 가지며, 참석하는 자녀들의 영적 충만과 아름다운 연합을 위해 각 교회 목사와 선교사, 모든 교사들이 순번으로 금식 기도를 하며 준비한 연합성경학교는 이전 성경학교와 차원이 다른 교육의 장이 되었다. 참여하는 학생들뿐 아니라 교사들과 학부형까지 영육의 풍성함을 누리며 감사하는 은혜로운 잔치였다. 성경학교를 마치고 교사들과 행사에 참여한 분들이 뜨거운 눈물의 간증을 나눌 때, 연합이 주는 유익함을 모두가 눈으로 목격하는 자리였기에 이제는 예루살렘의 중요한 여름성경학교로 자리잡고 있다.

 

 

예루살렘에서 서울까지 기도하는 다락방 저녁기도회

 

선교에서 기도만큼 중요한 사역이 또 있을까? 선교센터는 매주 수요일 저녁 현장 사역자들과 함께 기도회를 갖고 있다. 기도회는 센터 모든 사역과 이스라엘 선교의 한 축을 감당하고 있다. 큰 회당과 마주하고 있는 센터의 다락방에서 사역자들이 함께 모여 뜨겁게 진행되는 기도회에서는 선교센터 사역뿐 아니라 기도회에 참여하는 선교사들의 가정과 사역을 위하여, 파송한 교회를 위하여, 그리고 이스라엘 현지인 교회와 팔레스타인 교회를 위하여, 특히 늘 전쟁과 테러가 끊이지 않는 이스라엘의 평화를 위하여 기도한다. 그러면서 매번 빠뜨릴 수 없는 기도가 조국 대한민국과 한국 교회이다. 더불어 북한 교회의 성도들과 사역자들, 지금도 고난의 풀무 불을 지나는 중국 교회의 성도와 사역자를 위하여 예루살렘에서 기도가 올려지고 있다.

 

 

듣는 사람 모두 하나님 앞에 예배자로 _방송사역

 

‘샬롬 예루살렘’은 방송으로 이스라엘 현장의 소리를 전달하는 칼럼이다. 이스라엘은 우리와 너무나 다른 정치 사회 현실에 있을 뿐 아니라, 언어와 문화 현상에서도 생경한 나라이다. 그런 이스라엘을 바로 이해하는 것은 이스라엘을 사랑하기 위한 중요한 선결 과제이다. 이스라엘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기도할지는, 그들의 오늘을 올바로 이해하는 데서 시작될 수 있다. ‘샬롬 예루살렘’은 우리가 앎으로 그들의 삶을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사역이다. 방송사역을 통하여 모퉁이돌선교회의 사역 비전인 평양에서 예루살렘까지가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히브리어 찬양과 성경 요절을 원어로 익히게 해 주는 ‘시편으로 공부하는 히브리어’를 주 1회 방송하고 있다. 성경이 기록될 때 직접 사용되었던 히브리어로 시편 말씀을 읽고 한 구절씩 암송하는 방송이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시편을 정말 좋아한다. 아침 출근길에 작은 책자를 들고 말씀을 읽고 있는 유대인들을 쉽게 보게 되는데 시편을 읽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종교인들은 일~토까지 일주일 분량으로 각각 나누어진 시편을 당일 날 꼭 읽고 하루를 보낸다. 일주일에 한 번씩 시편 150편을 읽는 것이다. 아프고 병들었을 때 시편을 읽으며 기도하고, 장례식 때도 시편을 나누어서 읽고, 매장을 마치고 난 후 무덤에 서 있는 사람들에게 10편 정도씩 시편을 나누어 주고 자신의 분량을 읽게 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샤밧(안식일)과 각 절기에도, 그리고 기도문에도 시편은 빠지지 않고 읽혀진다. 그만큼 사랑받고 많이 읽혀지는 책이 바로 시편이다. 시편은 다양한 상황 속에서 쓰여진 고백과 기도, 찬송과 예배의 책이기 때문이다. 이 시편을 읽는 것만으로도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기도와 예배가 될 수 있다. 선교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방송을 듣는 모든 분들이 하나님 앞에 예배자로 서는 것이다. 그래야 하나님의 마음을 품고 선교도 할 수 있다. 우리가 히브리어로 시편 말씀을 읽을 때 이런 문화와 의미를, 그리고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분명한 메세지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며, 더 나아가 히브리어로 시편을 암송할 때 더 깊이 이스라엘을 이해하면서 기도하게 될 것이다. 이 소망과 비전을 가지고 방송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사역의 무기를 제공하는 전도와 문서사역

 

선교센터는 이스라엘 사역자들의 병참기지이다. 사역자들에게 사역의 무기를 제공하는 것 또한 중요한 사역으로 진행되고 있다. 먼저는 이스라엘 정착매뉴얼을 만들어 새로 오는 사역자들에게 공급함으로 그들의 정착을 돕고 있다. 그리고 전도에 필요한 자료를 공급한다. 이스라엘 사역자들은 영혼 구원의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지역을 다니면서 전도한다. 예루살렘과 텔아비브, 여러 도시들과 지역을 다니며 “눈물로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단을 거두리로다”는 말씀을 붙들고 전도한다. 여기에 필요한 중국어 성경과 아랍어 성경, 히브리어 전도지, 만화 메시야를 히브리어와 아랍어로 제작하여 공급해 전도의 도구로 사용한다. 특히 만화 메시아는 어린이들 전도에 매우 효과적이다.

 

이 외에도 다양한 사역들이 진행되고 있다. 현재 이스라엘의 인구는 약 870만 명으로, 유대인 650만 명, 이스라엘 아랍인 180만 명, 그 외의 인구가 39만 명 정도이다. 이 중 예수를 믿는 유대인은 2만~3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0.4~0.5% 정도이다. 이스라엘에서 예수를 믿는 유대인은 느리지만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도처에서 메시아닉 유대인 교회 개척이 일어나고, 다양한 방법으로 전도가 진행되고 있다. 현재 약 200여 개의 교회와 비공식적인 교회 그룹들까지 포함하면 약 300개 정도의 교회가 있다.
여전히 예수님이 태어나고 자라고 사역한 이스라엘은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복음이 필요하다. 예수님의 탄생을 기뻐하는 금년 성탄을 맞아, 하나님께서 예루살렘에 세우게 하신 본회 선교센터가 예수 그리스도의 다시 오심을 예배하는 복음의 강력한 진지로 사용되길 소망한다.

 

김아론(본회 이스라엘 파송선교사)

SNS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