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역자편지]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동역자 여러분께!

천사가 이르되 무서워하지 말라 
보라 내가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소식을 너희에게 전하노라.
오늘 다윗의 동네에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 곧 그리스도 주시니라.
너희가 가서 강보에 싸여 구유에 뉘어 있는 아기를 보리니 이것이 너희에게 표적이니라…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


이 누가복음에 기록된 말씀이 왜 저로 슬프게 하는 것일까요?
의례 그런 것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영광 뒤에는 무엇인가 희생이 있었고 피 흘림이
있었던 것이 생각나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천사들은 분명 외쳤습니다.
그리고 분명 마리아와 요셉은 구유에 아기를 놓고 기쁨에 차 있었을 터입니다.
하나님은 언약과 약속을 지키셨습니다.
그 약속을 지키신 것을 보고 천사들이 그렇게 큰 기쁨의 소식이라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을 알고 계시는 하나님은 그 아들을 내어놓는 아픔을 기꺼이 감당하셨습니다.
아들은 순종하여 한 여인에게서 어린 아이로 태어나셨습니다.
그 아들을 내어놓으신 하늘 아버지의 마음은 약속을 지키신 것에 대한 자부심으로 가득찼을까요?
그게 너무 슬프게 제 마음을 적십니다.
자기 백성들을 살려내시기 위해 아들을 죽음으로 몰아 내놓으신 아버지의 그 고통이 생각납니다.
의와는 전혀 상관없이 죄로 말미암아 죽을 수밖에 없는 저를 대신하여
죽여 피 흘리게 하시려고 아들을 내놓으시는 그 사랑을 정말 아무렇지도 않은 듯 받아 기쁜 날이라고 외치기만 하는 것이 마땅한 것일까요?
저는 오히려 성탄절이라고 상업화된 이 날이 오히려 슬퍼집니다.
빨간 모자, 하얀 수염 그리고 장식된 크리스마스 트리가 성탄의 의미일까요?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외치는 게 정말 크리스마스의 의미일까요?
우리의 죄를 대속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희생과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순종이 바로 성탄절의 의미입니다.
아버지는 우리를 구속하시려고 아들을 내어놓으신 무엇으로도 표현될 수 없는
그 큰 사랑이 크리스마스의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천사의 노래에서 그치고 마는 것이 아닌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표현하는 날이 바로 크리스마스여야 합니다.

   

그래서 하염없이 아프지만 그 슬픔이 기쁨으로 승화되어 기쁜 날입니다.
그 어린 예수가 죽음에 이르러 피 흘리는 것까지 알고 계신 아버지가 우리를 위해 아들을
기꺼이 내어놓으신 그날이 크리스마스라면 당연히 기뻐하되 평화로까지 이어져야
진정한 기쁨의 날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놀라운 성탄의 기쁨을 북녘의 성도들은 소리로 자유로이 표현하지 못하고 마음으로만 읊조려야만 합니다. 어떤 이는 엄동설한에 차가운 감옥 안에서 아들을 내어주신 하나님의 그 큰 사랑을 기억하며 예배하기도 합니다.
성경 구절을 잊지 않으려 되뇌고 또 되뇝입니다. 성경 한 권이 없어서지요.
금년 성탄절에도 북녘의 성도들은 하나님의 이름을 소리 내어 부를 수 없는 아픔이 있습니다.
그러기에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내어주어 피 흘려 죽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신 하나님의 그 큰 사랑을 북녘의 성도들도 자유로이 선포하고 예배할 수 있는 그 날이 속히 오기를 기대하고 기도합니다.
“하나님, 금년 성탄절에 북녘의 모든 성도들이 하나님의 이름을 소리 내어 부르고
찬양할 수 있는 은혜를 누리게 하옵소서. 내년에는 평양에서 소리 높여 할렐루야를 부르며 남북한의 성도들이 함께 하나님을 기뻐 예배하는 은혜를 누리게 하옵소서!”

2018년 성탄절에
무익한 종 이삭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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