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북한지하교회 지도자를 훈련하는 사역하러 다녀왔습니다. 북한성도들을 2년 정도 교육시켜서 북한에 다시 들여보내는 사역을 감당하는 곳이었습니다. 본 과정을 마치고 시험을 통과하면 목사 안수를 받게 됩니다.
제가 갔을 때는 남자 2명과 여자 3명, 총 5명의 훈련생이 있었습니다. 이들에게 히브리서를 5일간 가르치는 것이 저의 임무였습니다. 본격적인 공부에 앞서 주체 사상과 성경을 비교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북한의 수령론, 후계자론을 기독교 신론과 대조했는데 북한 사람들은 주체사상이 거짓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빨리 하나님을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느 정도 교육이 진행된 상태여서 그런지, 제 말을 이해 못하는 사람은 없는 듯했습니다. 오히려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눈망울을 반짝였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훈련생 중 한 명은 이미 이곳에서 교육을 받고 북한에 들어가 복음을 전하다가 너무 아는 것이 없어서 다시 와서 배우는 중이라고 했습니다. 그분은 특별히 말씀에 목말라 하며 배움에 아주 특심이었습니다.

 

히브리서를 강의할 때 그분뿐 아니라 모든 훈련생이 열심이 있다 싶었는데, 새벽 예배 때 한층 더 뜨거운 신앙의 열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훈련생들은 새벽 4시부터 6시까지 매일 예배를 드리며 기도하고 성경 통달을 합니다. 성경을 암송하는 훈련생들의 모습은 정말 탄복할 만했습니다. 북한에 들어가면 성경을 마음대로 볼 수가 없기 때문에 이분들은 웬만하면 말씀을 다 외웠습니다. 사도행전과 로마서는 기본이고 성경 1,000절 정도를 암송했습니다.
앞에서 인도하는 분이 오늘은 로마서 8장 1절~31절이라고 하면, 훈련생들은 한 목소리로 그 부분을 외웠습니다. 제가 암송을 못하는 사람이 있나 하고 가만히 지켜봤는데, 다 하더라고요. 물 흐르는 것처럼 입에서 좔좔 쏟아져 나왔습니다. 왜 이렇게 암송을 하냐고 물으니 그분들 하는 말이 “말씀을 먹어서 들어가야 합니다. 우리는 암송할 수밖에 없습니다”였습니다. 제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기도 시간도 저에게 도전이 많이 됐습니다. 그분들 기도하는 내용은 거의 회개였습니다. 북한에서 살던 방식, 즉 우상 숭배를 회개했습니다. 북한에 들어가면 또 우상 숭배에 끌려 다녀야 한다는 사실에 매우 애통했습니다. “마귀가 우리를 강요합니다. 하나님께만 예배 드릴 수 있도록 도와 주십시오. 북한에 우상 숭배가 다 무너지고 종교의 자유가 있게 해 주십시오.” 하며 계속 가슴을 치고 울었습니다. 겉으로는 표시할 수도 없고, 그 자리에서 마음 속에서 반대 기도만 해야 하는 그들의 처지가 안타까워서 저도 탄식이 흘러나왔습니다.

 

이들이 북한에 들어가면 자기 가족과 믿을 수 있는 친구들, 그리고 그 가정에 복음을 전할 것입니다. 그렇게 전도한 사람들을 모아서 지하교회를 개척할 테지요. 북한에서 복음을 전할 때는 정말 신중해야 합니다. 그들이 전도 대상자를 잘 만나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또 하나님이 만드신 훈련 장소가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이번 기수가 끝나고 다음에 교육 받을 사람들을 뽑을 때도 하나님의 종으로 훈련 받을 분들을 잘 선별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는 기도가 필요합니다.

 

강의를 마치고 떠나야 할 마지막 날이 됐습니다. 이제 그들은 북한으로 가야 하고 저는 남한으로 가야 합니다. 그 생각을 하니 눈물이 앞을 가렸습니다. 이 사람들을 또 다시 볼 수 있을까? 마음대로 나올 수 없는 사람들이니까 아마도 볼 수 없겠지요. 그저 하나님께 심장으로 부르짖으며 다시 만날 날이 주 안에서 아멘이 되기를 고대하며 발걸음을 뗐습니다.

 

심바울목사
(본회 북한어성경번역 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