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역자 편지] 나 같은 사람도 선교할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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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의 일이었습니다. 당시의 중국은 가난과 전쟁을 경험했던 제게 새로운 세상은 아니었지만 ‘공산사회주의가 인간을 망쳐놨구나΄’라는 생각은 떨칠 수가 없었습니다. 몽골도 그렇고 소련을 여행할 때도 공산국주의가 인간의 가치를 망쳤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 가운데 하나님이 택하시고 사랑하신 분들이 살아 있었습니다. 중국에서 성도들을 만났으며, 몽골과 소련에서도 당당하게 예배하는 분들을 만났습니다.

 

북한에서도 그런 성도들을 조용히 만났습니다. 그렇게 택함 받은 성도들을 훈련시켜 그 땅으로 들여보내는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제게 하나님은 통일을 준비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제가 처음 예수님의 모습을 꿈에서 본 것은 1950년 고난주간이었습니다. 두 번째는 1962년 성탄절 새벽에 제게 양을 치라시며 수많은 양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리고 1963년 1월 산 기도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저를 위해 기도해 주셨던 한 분이 선교할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을 때 마음속으로 “나 같은 사람이 어떻게 선교사를 하지?”라고 생각했습니다.

 

언젠가는 차를 고치는 분이 일을 그만두고 선교하러 간다기에 의아해서 무엇을 하실 계획이냐고 물었습니다. 그 분은 선교지에서 선교사들의 차를 고쳐주고, 보트를 고치고, 비행기를 고치는 일을 할 거라고 했습니다. 그게 선교인가요? 선교사를 돕는 일도 선교입니다.

그리고 한번은 연세 많은 분이 선교지로 간다고 하시기에 무엇을 하실 거냐고 여쭈었습니다. 선교사들의 자녀들을 돌보는 일을 한다고 했습니다. 1960년대 저는 그것이 선교임을 몰랐습니다. 그런 제가 1983년 중국에 선교하러 가서야 왜 제가 인쇄기술을 배웠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왜 사진 찍는 것을 배우고, 어릴 때부터 그토록 많은 글을 썼는지도, 어머니께서 왜 그토록 어려서부터 성경을 많이 읽게 하셨는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조용한 성격까지도 사역에 도움이 되었던 것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모퉁이돌선교회는 드러내지 않고 일을 해야 하기에 하나님께서 주권적으로 준비하신 것입니다.

제가 북한에서 태어난 것도, 목사의 가정에서 자란 것도, 집에 자주 찾아 오셨던 선교사들로부터 영어를 배운 것도 모두 하나님이 준비시킨 일이었습니다.

 

언젠가 필라델피아의 한 교회에서 “나 같은 사람도 선교할 수 있나요?”라고 수줍게 묻던 청년을 만났던 적이 있습니다. 몇 년이 지난 후 그 청년이 아내와 어린 자녀들과 함께 중국에 가서 북경의 모 대학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수백 명의 한족과 조선족 청년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그들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훈련하여 일꾼으로 세운 뒤 암살당하여(순교) 천국으로 갔습니다. 그는 가방 하나 들춰 메고 중국의 젊은이들을 찾아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함으로 많은 영혼들이 하나님께 헌신하도록 이끌고 생명까지 버리는 순교의 자리까지 갔습니다.

북한선교에 가장 적합한 사람은 누구일까요?

여러분은 주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셔야 했던 일을 기억하며 울어본 일이 있습니까?

저는 평양에서 몇 번인가 십자가의 사랑과 용서에 대해 전했던 적이 있습니다.

이제 여러분이 북한의 영혼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도(道)를 말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여러분이 직접 하는 것이 어렵다면 말할 수 있는 이를 도와서라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선교사의 차를 고쳐주고, 선교사의 고장 난 컴퓨터를 고쳐주는 것도 선교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방송에 참여하는 것도 선교이고, 선교지의 언어를 번역하는 것도 선교입니다. 훈련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그곳에 선교사를 훈련할 수 있는 숙소를 제공하고, 밥 한 끼를 대접하는 것도 선교이고, 복음풍선 하나 보내는 것도 북한선교입니다.

한 권사님이 두툼한 봉투를 제 주머니에 넣어 주시면서 “목사님. 이건 선교지에 가셔서 그 곳 성도들이 필요할 때 나눠주시면 돼요.“라고 하셨습니다. 이러한 분들이 계신 한국교회는 소망이 있습니다.

 

북한으로 보낼 성경을 또 인쇄해야 합니다. 그리고 인쇄된 성경을 두만강과 압록강을 따라가는 곳곳에 마련된 장소에 보내서 언제든 북한으로 보내고, 또한 찾아오는 북한성도들과 주민들에게 나눠주고 가르쳐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보낼 수 있는 방송국도 준비되어야 합니다.

깊은 산골짜기에 북한에 가서 일할 비밀요원들을 훈련할 조용한 공간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한 숙소와 차량과 컴퓨터 등이 필요합니다. 통일을 준비하는 일입니다.

평양에서 예루살렘까지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가르칠 수 있도록 훈련하는 것입니다.

어둠이 깊어지면 새벽이 가까워 오듯이 한반도의 상황이 날로 깊은 어둠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우리는 이제 곧 하나님께서 이 땅을 하나님께서 밝게 하실 복음으로의 통일의 때를 준비해야만 합니다.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하나님이 이루실 통일의 날에 평양에서 예루살렘까지 함께 갈 예수 그리스도의 군사이며 용사입니다.

 

2016년 3월 14일
무익한 종 이삭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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