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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오마니가 예수를 믿었습네다.”

“그걸 어떻게 알았어요?”

일꾼은 철수(가명)에게 물었다.

“내래 군대에서 10년 동안 당과 수령을 위해 충성스럽게 임무를 마치고 제대 해 집으로 돌아와 오마니를 부르니 우리 오마니가 맨발로 뛰어나와서는 ‘하나님이 우리 아들을 살려서 보내주셨습네다.’ 하시면서 소리도 내지 못하고 울더라 말입네다.”

가족들은 군대에 간 철수의 소식을 10년 동안 전혀 듣지 못했기 때문에 죽은 줄로만 알았던 것이다.

그런 아들이 갑자기 나타나 ‘오마니’라고 부르니 놀란 어머니가 맨발로 뛰어나와 맞이한 것이다.

 

그 후, 며칠이 지난 어느 날 밤이었다. 누나가 작은 소리로 “철수야! 너 나하고 갈 곳이 있다.”며 불렀다.

“어디를 가는데?”

“따라오면 알 수 있으니 날래 오라.”

허튼 말을 하지 않는 누나이기에 더 이상 묻지 않고 따라 나섰다. 앞서가는 누나는 마을을 지나 산길로 계속 걸어 올라갔다. 2시간 정도를 걸어 산 속으로 들어가니 그 곳에 15명 정도의 사람들이 둥그렇게 모여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 깜짝 놀란 철수는 물었다.

“누나, 저기 사람이 왜 모여 있나?”

“제가 동생을 데리고 오느라 좀 늦었습네다.”

누나는 철수의 물음은 아랑곳하지 않고 모여 있는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었고 사람들은 자리를 비켜주며 반갑게 맞아주었다. 그러나 누나에게 화가 난 철수는 소리쳤다. “내래, 당장 내려 갈테니 그리 알라”

그러자 누나는 “너도 이거 해야 된다” 라고 했다.

“그래, 철수 너 그렇게 소리만 칠게 아니다. 너도 하나님을 믿어야 한다.” 먼저 오셔서 사람들과 함께 앉아 있던 어머니가 걱정스런 얼굴로 철수를 다독였다.

“지금까지 지내온 것 주의 크신 은혜라~ 한이 없는 주의 사랑 어찌 이루 말하랴~” 모여 있던 사람들은 아무도 없는 산중임에도 작은 소리로 노래를 불렀다. 그리고 소리를 내어 기도하기 시작했다. 조용하지만 또렷한 기도소리였다.

“하나님 아버지 우리를 주의 백성 삼아주시고 이렇게 모여서 예배할 수 있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이 나라와 민족이 하나님을 배반하고 거역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죄악을 회개하오니 용서하여 주옵소서. 하나님, 하루 속히 우리 조선에도 하나님을 믿고 경배할 수 있는 민족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기도소리가 바람을 타고 사라졌다. 어머니와 누나는 누구보다 뜨겁게 기도했다. 철수는 어쩔 수 없이 앉아 있었지만 속에서는 부글부글 화가 치밀어 올랐다. 철수가 그렇게 씩씩거리고 있는 동안 무릎을 꿇고 앞뒤로 몸을 흔들며 기도하던 사람들의 모임은 끝이 났다.

 

“야! 무슨 미신 같은 거 믿으며 식구들 죽일 일 있냐? 내래 다시는 이런데 오지 않을 것이니 그리 알라.” 철수는 산을 내려오며 치미는 화를 누나에게 쏟아냈다.

“네가 몰라서 그런다. 하나님이 이 땅의 천지만물을 지으시고, 우리를 구원해 주신 분이야, 하나님은 살아계신 분이야, 지금도 우리의 기도를 듣고 지켜주시는 분이야, 기런 하나님을 미신이라고 말하지 말라.” 평소 온화한 성격의 누나였지만 하나님에 대해 단호하게 말하는 것이 다른 사람처럼 느껴졌다.

집에 돌아온 철수는 하나님을 믿는 것이 발각되어 가족이 몰살당할까 전전긍긍하며 좀 더 알아보기로 결심하고, 학교에 다녀온 초등학교 3학년 조카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미옥아, 너 할머니가 무릎을 꿇거나 눈을 감고 기도하는 것 본 적 있어?”

“예, 할머니가 다른 집 할머니들하고 창고에 들어가는 거 여러 번 봤습네다. 할머니들은 거기 들어가면 문을 잠급니다. 내래 할머니들이 창고에 들어가는 것이 궁금해 몰래 들여다봤는데, 창고 바닥에 지푸라기를 깔아놓고, 안쪽 구석에 상자가 있는데 그 위에 조그맣고 네모난 모양의 책을 올려놓고 기도하는 것을 봤습네다.”

철수는 조카의 말에 기겁하며 “기래서 너는 어떻게 했니?”

“삼촌, 내래 하나님을 믿습네다. 그리고 할머니들이 하나님께 기도하고 예배하는 거 말하면 안되는거 압니다. 그래서 절대로 말 안합니다.” 10살 된 조카는 분명하게 말했다.

 

조카의 말을 듣고 난 뒤부터 철수는 한 편으로는 무서웠지만 점점 더 하나님을 알고 싶은 마음이 커져갔다. 그리고 가족들이 모여 예배하는 자리에 참석하였다.

어느 날이다.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을 인함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을 인함이라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가 나음을 입었도다~” 어머니가 작은 소리로 말씀하시는데 철수의 마음이 뜨거워졌다. 급기야 철수는 눈물을 펑펑 흘리며 울기 시작했다. 그 소리는 큰 회개의 눈물이었다. 깜짝 놀란 식구들은 소리가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게 수건으로 철수의 입을 막았다. 예수님께서 자신을 구원하시려고 십자가에 달리신 그 사랑에 감사하고, 그 사랑을 알지 못하고 하나님을 미신이라고 경멸했던 잘못을 뉘우치며 회개했다.

 

하나님을 믿는 것 때문에 식구들이 다 죽게 될까봐 염려했던 철수에게도 성령께서 하나님의 크신 사랑에 감사하며 믿음으로 예배케 역사하셨다. 이렇듯 숨죽이며 하나님을 예배하는 북한성도들의 소리가 오늘도 하나님의 보좌에 닿고 있다.

“고난 중에 믿음을 지키는 성도들의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께서 북한의 모든 백성들이 자유로이 예배하도록 통일의 문을 속히 여시리라!”

오늘도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