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콤 소식] 통일시대 활동할 일꾼을 준비하는 북한지하교회 개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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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북한에는, 김정은 집권 3년을 맞으면서 내부결속을 다지기 위해 장성택 처형 등 대대적인 숙청을 단행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감시와 탄압이 심했다. 변방지역에 경비가 강화되면서 몰래 중국으로 오가는 사람들의 숫자가 급격하게 줄어드는 등의 어려움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한 해 동안 북한지하교회개척은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였다. 특별히 ‘통일준비완료를 위한 카운트다운 365’가 선포되고, 북한지하교회개척을 통해 통일시대 일꾼들을 준비하고 있다.

 

모퉁이돌선교회가 시작된 1985년부터 지난 2014년 12월까지 북한의 278지역에 1,609개의 교회가 세워졌다. 그 중에 2014년 한 해 동안 33지역에 103개의 교회가 세워지고, 486명의 성도들이 하나님을 믿음으로 고백하며 교회공동체를 이루었다. 이는 1년 내내 대대적인 숙청이 이루어지고, 대내외적으로 감시가 극심했던 북한의 상황을 감안할 때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1월 카타콤 소식에서는 올해 개척된 지하교회를 분석하면서 다가 올 통일시대의 교회 모습을 제시해보고자 한다.

 

북한에 지하교회가 개척되는 유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 중국에서 훈련을 받고 돌아가는 자들에 의해 북한지하교회가 개척된다.

하나님은 중국을 통하여 북한의 지도자들을 양성할 수 있도록 허락하여 주셨다. 오래 전부터 중국에 거주하는 조선족들을 통해 북한지하교회와 연결할 수 있게 하셨다. 북한지하교회 성도들이 중국에 와서 말씀의 훈련을 받고 돌아가곤 하였다. 1995년 식량난으로 인한 고난의 행군이 시작되면서 많은 북한 사람들이 중국에 나와 식량을 구해 북한으로 돌아가는 상황이 발생했다. 그들 중에 선교사들을 통하여 복음을 접하고 돌아가는 사람들이 있었다. 우리 선교사들은 그들 중에 헌신된 사람들을 선발해 지도자로 양육하기 위한 훈련을 시작하였다. 그들이 교회를 개척하도록 도와 주고 필요를 지원해 주었다. 그리고 북한에 돌아간 이들이 믿음의 성도들이 늘어나고 있음을 전해왔고, 한 지역을 책임질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양육해 줄 것을 요청해 왔다. 중국에서 훈련을 받고 돌아간 성도가 최근 편지를 보내왔다.

 

13명의 성도들이 모이고 있습니다!

 

저는 하나님을 믿는 것이 발각되어 보위부에 잡혀서 그 누구도 살아서는 돌아오지 못한다는 죽음의 소굴에서 기도를 올리고 또 올린 결과 아버지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 돌아온 아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많은 설움과 고통 속에 허덕이며 고생고생 살아가던 가련한 인간을 주님의 자녀로 받아 주시고, 가슴 속에 아버지 하나님을 기둥으로 모시게 해주셨습니다. 지금 저는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과 은덕 속에서 주님이 마련해 주신 기업에서 성도들을 키우는 복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무엇보다 함께 하는 성도들이 아버지 하나님을 마음의 기둥으로 모시는 믿음을 부어 주시도록 한껏 기도하고 또 성도들에게도 생활 속에서 기도하도록 가르쳤습니다. 그 결과 가을 김치(김장)철에 물이 안 나와서 고생스러울 때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를 올렸습니다. 그런데 정말 주님께서 물을 보내주셔서 배추를 잘 씻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 성도는 아들의 한쪽 다리가 헐어 다닥다닥 종기가 나서 별의별 약을 써도 낫지 않아 고생하였는데, 열심히 기도를 했을 때 기적적으로 씻은 듯이 나았습니다.

 

지금 저를 포함에 13명의 성도들이 하나님을 믿고 있습니다. 비록 나라가 도탄에 빠져 모임에 어려움이 있지만 가만가만 모두가 성실하게 참여를 합니다. 여전히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곤란하지만 우리 13명의 성도들이 온갖 눈을 피하며 공부할 수 있도록 그리고 이 모임이 잘 발전할 수 있도록 깊이 기도해 주십시오. 이제 저희 기업은 앞으로 주님의 성도들을 키우는 교회로 전환하려고 합니다. 저는 항상 마음의 기둥을 안겨 주시고 저에게 자매들과 만나는 기쁨을 안겨주신 주 예수 그리스도에게 간절히 기도합니다.

2014년 OO월 OOO 올림

 

감격스런 편지이다. 복음을 대적하는 북한에서 하나님의 능력을 힘입은 성도들이 믿음을 지키며 지하교회를 세워가는 놀라운 역사가 아닐 수 없다. 이는 1985년 사역초기부터 지금까지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어 온 지하교회개척의 방법이다. 1960년대 중국에 문화대혁명의 거센 물결을 피해 만주지역에 사는 조선족들이 대거 북한으로 이주했다. 이 때 많은 믿는 자들도 그 대열에 합류했다. 기대와 환상을 가지고 북한에 갔으나 실상 기독교신앙을 전면 부인하고 하나님을 대적하여 가한 탄압은 중국에서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끔찍했다. 이들을 중국에 있는 친척들이 힘써 돕고 위로하였다. 그러던 것이 1995년을 전후해 발생한 북한의 극심한 식량난으로 탈북자들이 대량으로 중국으로 넘어 오면서 북한지하교회개척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만주의 조선족교회와 한국교회와 선교사들이 탈북자들을 도우며 복음전하는 사역에 참여했다. 그리고 믿음에 사로잡힌 주의 백성들이 북한으로 돌아가면서 교회가 세워지는 역사가 일어나기 시작됐으며, 그 일이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특별히 모퉁이돌선교회 사역 가운데 2004년 선교사들의 모임에서 ‘평양을 함락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이 있은 후, 식량을 구하러 중국에 나왔다가 복음을 듣고 돌아간 자들에 의해 북한전역에 교회가 세워지는 사역이 급속하게 이루어졌다. 이를 통해 하나님이 말씀하신 평양을 함락하는 일이 이루어지고 있다.

 

둘째, 그루터기 성도들을 통한 북한지하교회가 개척된다.

 

영원히 죽지 않는 하나님을 전합니다!

 

“선생님, 이런 얘기 해도 되는지 모르겠시요.”
북한성도는 집에 찾아온 일꾼에게 주저하며 입을 열었습니다. 일꾼은 궁금함에 무슨 소리냐고 물었다.

 

“선생님, 내래 한 사람 아니 두 사람에게 복음을 전했시요.

어느 날 다 죽어가는 할아버지를 찾아 갔는데 성령님이 자꾸 전도할 수 있는 마음을 우러나게 했시요.

기래서 그 할아버지에게 나는 죽어도 딴 나라에 가서 산다고 했더니 할아버지가 ‘당신이 사는 데가 어디냐? 나도 거기로 데려가 달라’고 하는 겁니다.

‘할아버지, 내래 하나님 믿고 삽니다. 하나님께 나의 죄를 회개하고 구원을 받았시오. 기래서 내래 죽어도 하늘나라에 가서 영원히 죽지 않고 살아납니다’라고 설명해 주었시오.”

그 말에 놀란 일꾼은 성도에게 바짝 다가앉으며 할아버지가 뭐라 말씀하시더냐고 물었다.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했시요.

기래서 다시 ‘내래 하나님을 믿는 사람인데 하나님을 믿고 자기 죄를 회개해야만 우리는 구원받고 죽어서도 영원히 죽지 않고 하나님 나라를 갈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했시요.

기런데 그 말을 들은 노인이 ‘나도 그 곳에 가고 싶다’고 사정을 했시요. 그래서 할아버지에게 나를 따라서 죄를 회개하고 예수님을 영접하는 기도를 따라서 하도록 시켰는데, 할아버지가 나를 따라서 입으로 죄인임을 시인하고 예수님을 영접했시요.”

 

북한성도의 말을 듣던 일꾼은 가슴 벅찬 감동에 눈물을 왈칵 쏟았다.

“아아~ 어떻게 저렇게 귀하고 사랑스런 믿음의 성도가 되었을까?”

이렇게 감탄하는 일꾼의 눈에 그 말을 전하는 북한성도가 천사의 얼굴로 보였다.

“선생님, 우리가 말하지 않아서 그렇지 모두들 집집마다 가서 전도합니다. 그 전에는 믿던 성도들이 전도할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지금은 그런 일이 많이 일어나고 있시오.”

전도하는 북한성도의 이야기를 듣는 일꾼의 주름진 얼굴에 감사의 눈물이 흘러내렸다.

해방 전 북한에 3,089개의 교회가 존재했다. 그 많던 교회가 공산화되면서 훼파되었지만 믿음을 지켰던 성도들에 의해 개인 혹은 가족단위로 기도와 예배가 은밀하게 드려져 왔다. 그러나 보이지 않았던 성도들의 모습은 중국과 해외동포들의 북한방문을 통해 하나둘씩 드러나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고난과 핍박으로 힘을 잃어가던 북한성도들에게 일꾼들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과 말씀으로 물을 주었더니 성령 하나님께서 그들을 자라나게 하시고, 이제 복음 증거하는 용사들로 세워서 하나님의 교회를 개척해가고 계신다. 이들에 의해 북한에 세워지는 교회의 수가 얼마인지 우리는 정확히 알 수 없다. 그래서 이들은 2014년 북한지하교회개척 통계에도 포함되지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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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북한내부에서 자체적으로 북한지하교회가 개척된다.

 

통일시대 필요한 일꾼들이 준비되고 있다!

 

“보고 싶은 OO목사님께,

며느리 편에 편지를 보냅니다. 목사님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많이 받고 와서 1년 전 우리 며느리에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놀라지 말라요. 우리 며느리가 전도해서 여기 하나님 믿는 사람이 70명이고, 다른 동네에도 30명이 예수를 믿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며느리를 목사님께 보내니, 하나님 말씀을 잘 가르쳐서 보내주십시오.”

 

이 편지를 받은 사역자는 3년 동안 24명의 북한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가르쳐 보냈다. 그들을 보내며 전도하라는 이야기를 따로 당부하지 않았다. 그러나 갈 곳 없고, 상처받은 북한영혼들을 하나님의 사랑으로 돌보고 섬기며 말씀을 가르쳤더니, 그들이 돌아가 복음을 전해 놀라운 역사가 일어나고 있다. 2014년은 그 어느 때보다 북한내부에서 성도들이 자체적으로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개척하는 일들이 활발하게 일어났다. 2014년 세워진 103개의 북한지하교회 가운데 절반 이상이 북한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전도해 개척된 교회이다. 북한이 대내외적으로 철저한 감시와 단속을 계속 하고 있음에도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북한에 살면서 그들 형편에 적합한 교회개척의 방법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의 체제와 제도를 적절하게 이용할 수 있는 지혜를 하나님께서 주시고, 그 방법에 따라 자생할 수 있는 지하교회를 개척할 수 있는 것이다.

복음이 제한된 상황에서 자체적으로 지하교회를 개척하는 것은 가장 바람직한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이 더욱 의미가 있는 것은 현재뿐만이 아니라 통일시대 이들이 북한교회를 책임지고 나아갈 일꾼들이기 때문이다. 2015년은 핍박 가운데 스스로 믿음을 지키고 교회를 개척하는 북한성도들이 더욱 힘을 얻어 북한지하교회를 개척할 수 있도록 이들의 필요를 우리가 지원하도록 힘써야 할 시기이다.

 

2015년, 모퉁이돌선교회는 통일시대 활동할 일꾼들을 준비하는 북한지하교회개척 사역에 더욱 힘쓰고 기도할 것이다.

 

이를 위해 중국에서 훈련을 시키면서 북한의 5개 지역 평안남북도, 함경남북도, 강원도, 황해남북도, 양강도와 자강도 등의 지역에서 각각 필요한 지도자들을 훈련하는데 집중할 것이다. 또한 북한 전역에 흩어진 그루터기 성도들이 더욱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오랜 고난에 지친 성도들을 격려하고 지원하며 올바른 신앙을 가질 수 있도록 힘쓸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북한내부에서 자체적으로 전도해 지하교회개척이 활발할 수 있도록 기도하며 하나님이 행하실 복음으로의 통일을 준비할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일은 오직 하나님의 능력으로만 가능하기에 더욱 겸손히 주님 앞에 나아가 주님의 얼굴을 구하는 모퉁이돌선교회가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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