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이스라엘 ‘텔 라기스’ 한국발굴단 현장

160722 Israel Tell Lachish

 

한국인 자원봉사자 3명뿐… 한국교회 성서고고학에 관심을

 

국민일보는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이스라엘 ‘텔 라기스’ 한국발굴단(단장 홍순화 한국성서지리연구원장)의 4차 발굴 작업을 동행 취재했습니다.

 

발굴단의 작업환경은 혹독했습니다. 섭씨 40도에 가까운 폭염과 얼굴을 때리는 흙먼지가 단원들을 괴롭힙니다. 그러나 이들은 지난달 중순부터 매일 오전 5시에서 오후 1시까지 진행되는 험난한 일정을 감당해내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조심스럽게 흙을 파내며 지층의 형태를 분석했습니다. 행여 토기 조각이나 동물 뼈 같은 게 흙에 섞여있을까 작은 도구를 이용해 흙을 고르고 털어냅니다. 어렵게 찾아낸 유물들을 발굴구역별로 일일이 분류합니다. 돌을 캐내고 닦아내다 보면 손과 발, 다리에 상처가 생기는 건 일상적인 일이 되고 맙니다.

 

단원들은 왜 이토록 발굴에 열심일까요. 성서 유적이나 유물의 발굴은 성경이 실제 역사임을 보여주는 직접적인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발굴의 책임자 요셉 가르핀켈 히브리대 교수는 “땅에서 나온 유물들은 더하거나 빠지는 것 없이 그 시대를 대변한다”며 “고고학은 성경이 사실임을 증명하는 학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약 30년 전 일부 고고학자를 중심으로 ‘성경에 역사적으로 신뢰할 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주장이 강하게 일었습니다. 그들은 다윗과 솔로몬 이야기도 신화라고 주장했습니다. 실제 오랫동안 다윗과 솔로몬 시대 도시의 지층은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다윗과 솔로몬이 역사적 인물이 아니라는 주장이 퍼져 나갔습니다. 그러나 1993년 북이스라엘 텔단 지역에서 주전 9세기 다윗 왕조를 언급한 아람어 비문이 발견됐습니다. 다윗 이야기가 신화라는 주장은 설득력을 잃게 된 거지요. 발굴단 발굴행정실장 최광현(히브리대 고고학) 박사도 “성경과 성경외적인 고대자료, 고고학적 발굴 이 세 가지가 일치될 때 이스라엘 민족을 통해 일하신 하나님의 역사를 견고히 세울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안타까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발굴에는 자원봉사자들의 참여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땅을 파고 흙을 나르고 출토된 유물을 세척하는 등의 중노동을 몇 안 되는 고고학자들이 다 감당하기는 어렵습니다. 실제 텔 라기스 발굴 현장에는 자원봉사자들이 전체 인력의 80%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그러나 한국인 자원봉사자들은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이번 발굴에서 한국발굴단을 도운 것은 미국 버지니아 코먼웰스대(VCU)의 인류학·종교학과 학생 20여명이었습니다. 한국인 자원봉사자는 3명에 불과했습니다.

 

홍순화 한국발굴단장은 “미국과 유럽 등 서양의 기독교인들은 성서고고학 발굴 작업에 자원봉사로 참여하는 것이 문화로 자리 잡았고 이를 자랑스럽게 여긴다”며 “하지만 한국교회에는 성서고고학에 대한 관심이 미미한 편”이라고 말했습니다.

 

성서고고학자의 부족도 문제입니다. 국내에서 성서고고학을 가르치는 신학교나 기독교대학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한 성서고고학자는 “성서고고학 전공자는 받아주고 지원해주는 곳이 없어 먹고 살기 힘들다”며 “이런 인식이 팽배해 대학도 과목을 개설하지 않고 지원자도 없는 것”이라고 자조 섞인 말을 했습니다.

 

이스라엘에만 유적지로 예상되는 곳이 3만 곳에 이른다고 합니다. 성서의 구약과 신약에 관련된 곳이 다수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발굴이 완료됐거나 진행 중인 곳은 극소수에 지나지 않습니다. 성경을 더욱 힘 있게 만드는 일에 한국교회가 조금 더 열심을 내보면 어떨까요.2016.7.22.국민일보

 

우리의 기도 :

 

“예루살렘을 위하여 평안을 구하라 예루살렘을 사랑하는 자는 형통하리로다(시122:6)” 말씀하신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하나님, 성서고고학자들을 통해 성서의 역사가 만천하에 실제임을 알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고고학자들이 계속해서 발굴해 내는 유적이나 유물로 인해 성서의 진실이 훼손되지 않도록 인도하시옵소서. 이 일을 하는 이들의 수고를 기억하시사 돕는 교회와 성도들이 생겨나서 더 힘있게 맡겨진 일을 감당하게 하시옵소서. 또한 한국의 교회와 성도들이 하나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예루살렘을 사랑하고 기도하게 하시옵소서. 이방인의 충만한 수가 들어오기까지 이스라엘의 더러는 우둔하게 하셨음을 기억하며, 그들도 구원받을 수 있도록 이스라엘에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일에 열심을 낼 수 있도록 한국의 교회와 성도들을 깨우시옵소서. 온 이스라엘이 구원을 얻기까지 힘써 일하게 하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SNS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