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역자편지] 한 영혼을 구원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고 싶습니다.

201611-letter2몇년전, 한 선교사가 몽골어로 성경 번역을 하였습니다. 그 분이 비용이 공급되지 않아서 출판하지 못한다고 안타까워하는 상황을 알려왔습니다. 제게 어떻게 하였으면 좋겠냐고 물었을 때 “그걸 질문이라고 하느냐?”고 답했습니다. 저로서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 대답한 말입니다. 소련에 있던 미국인이 러시아 고어 성경 276권을 구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저는 지체하지 않고 그 성경을 찾아내 보내주어야 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생명을 살린다는 믿음 때문이었습니다. 중국의 조선족들에게 욕을 먹고, 감옥에 끌려가고, 매를 맞으면서도 성경을 배달했던 이유는 그 성경으로 인해 영혼이 구원받으리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미국 대학생선교회에서 ‘예수 영화’를 중국에 배포하는 일을 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왔을 때도 “복음만 전해진다면…”이라 생각하고 그 일을 감당했습니다. 중국성도들이 주일예배 순서를 만들기 위해 ‘등사기’ 사용하는 것을 보고 독일제 등사기를 구해 갖다 드리며 “이런 것도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는 방법이구나!”라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처음 사역하던 1985년, 그 때에는 융판 그림 붙이기가 귀한 보물이었습니다. 저는 그걸 갖다 주느라 인대가 늘어났고 힘이 들었었습니다. 카세트 테이프를 복사하는 기계를 밀수해 갖다 주고, 인쇄기의 부속품을 뜯어 운반하는 일에 수십 명이 동원되기도 했습니다. 복음을 듣게 하려 라디오를 밀수하던 일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현지에서 구입이 가능하고 전화기로 방송을 들을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복음방송을 할 수 있도록 방송국의 기자재를 구입하도록 헌금을 하고, 복음풍선을 뉴욕에서 인쇄해 가져온 것이 1993년이었습니다. 그 복음풍선 얼마를 평양에 가져갔습니다. 이렇게라도 누군가 복음풍선을 읽고 구원받기를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어거스틴은 한 어린아이의 음성을 들은 것으로 회심했습니다. 지금 러시아에서 사역중인 한 선교사님은 나이가 많아서 신학교에서 외톨이였습니다. 그래서 씁쓸히 땅을 내려다보며 혼자 길을 걷다 버려진 붉은색 종이 한 장을 보았습니다. 그 종이가 바로 모퉁이돌선교학교 1회 전단지였습니다. 그 분은 그 일로 선교사가 되었습니다.

 

한 권의 성경이 몇 사람을 구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본 일이 있으십니까?
한 사람의 삶이 이웃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를 저는 압니다.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이젠 조선족들을 위한 성경은 안 가져와도 돼”라시던 그 분은 “그런데 중국어 주석 성경은 없나? 성경은 얼마나 필요한지 헤아릴 수 없어. 하지만 설교자들에게 지도자들에게 한권씩 들려 줄 주석 성경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하셨습니다.
그 할머니는 최근 90세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사실 그 부탁을 받았을 때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 방대한 중국어 주석 성경을 누가 번역하지? 잘 할 수 있을까? 그 비용은?” 그런 걱정을 하다가 주석 성경 한 권이 중국교회 지도자들에게 들려졌을 때 많은 영혼들이 일어나서 빛을 발할 수만 있다면… 하다가 중단하는 일이 일어나더라도 한번 해 보자고 결심하기까지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번역하고 출판하기 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지금 그 주석 성경이 전 중국교회에 배포되고 있습니다.
한 권으로 된 하나님의 말씀과 주석, 한 사람을 훈련시켜 키워 영혼을 추수할 일꾼으로 보낼 수만 있다면 투자할 만 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이스라엘에 한 탈북 청년을 데리고 가기도 했습니다. 이스라엘에는 선교센터가 생겼고, 중국에도 수양관을 사용하라고 하고, 일본에서도 기도원을 사용하라며 젊은이들을 데리고 오라는 요청이 왔습니다.
한 사람을 키워낼 장소가 필요합니다. 한 영혼을 구원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고 싶습니다. 판문각에서 생명을 걸고 “십자가의 도”를 외쳤던 일로 통일을 이루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날 그 시간에 제 말을 들었던 한 군인은 제게 악수를 청하며 “저 예수쟁이야요”라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복음풍선을 받아 든 사람들 가운데는 이런 일이 없었을까요?
있었습니다. 평양 고려호텔에서 “용서하러 왔습니다”라고 겁 없이 쏟아 놓은 말에 공산당 당원 하나는 “나도 용서 받을 수 있갔소?”라고 물으려 다음 날 저를 찾아오기도 했습니다.

 

한 마디 말, 한 권의 성경, 한 번의 복음방송을 통해 북한에, 중국에, 소수민족에, 아랍에, 이스라엘에 전해져 더 많은 영혼을 구원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한 영혼이 구원 얻도록 함께 기도해 주십시오.

 

2016년 11월 15일4483496_4910422_stamp_issac
무익한 종 이삭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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