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께서는 일곱 살이었던 저에게 북한에 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씀에 순종하여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고, 신학 공부를 하고 목사 안수를 받았습니다.
그 후, 중국에 들어가고 서울에서 선교회를 시작했습니다.
마침내 1988년에 북한의 문이 열리기 시작하면서 저는 곧 바로 북한에 들어가서 성경을 배달했습니다. 복음 전단지를 뿌리고, 하나님의 말씀이 기록된 종이로 비행기를 접어 날리고, 짐 가방과 옷 속에 성경을 숨겨서 들어갔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은 제가 한 일에 만족하지 않으셨습니다.
“나는 네게 ‘증인이 되라’ 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 후 길이 막혀 더 이상 북한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북한에 들어가고자 7년을 울며 기도하던 중 마침내 1996년 북한 성도들과 접촉할 수 있었습니다. 누군가가 의약품을 보내주었고, 그것을 보낸 일꾼들과 북한 성도들을 만나게 되었으며, 다시 평양에 드나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비로소 저는 그들을 용서하고 사랑하기 시작했습니다. 한편으로는 두려운 마음도 있었지만, 주님은 제게 “내가 이미 용서한 그들을 네가 사랑할 수 없느냐?”라고 물으셨습니다. 저는 증인으로서 하나님의 말씀을 몇 번이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형제간의 사랑을 뛰어 넘는 신비한 하나님의 사랑이 제 마음에 쏟아 부어졌습니다.

 

그 후 저는 그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배달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제 손에 북한 성도들에게 줄 헌금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방송 사역이 활발해지고, 성경을 배달하기 시작했습니다. 일꾼들이 모이고, 컴퓨터를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더 나아가 북한에 지하교회를 개척하기 위한 물밑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한편으로는 한국 내 성도들에게 기도훈련과 선교를 가르쳤습니다. 여전히 북한 땅에 들어가서 나누고, 선교사들을 들여 보냈습니다. 들키지 않고 잡히지 않을 방법을 찾아야 했습니다. 사람들을 키우고 기도할 일꾼이 필요했습니다. 그렇게 지하 교회를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이렇듯 사역이 활발해지면서 북한 당국은 제게 비자를 내주지 않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평양에 들어가지 못하게 되었다고 해서, 하나님의 일이 중단되었을까요?
아닙니다. 그 후로 더 확장되었고, 여전히 확장되고 있습니다. 더 많은 일꾼들이 일어나 함께 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주의 종들이 핍박을 당하기도 하지만 그들은 그 일을 영광으로 받아들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준비한 땅에서 그들을 가르치고 안수하여 북한으로 파송하는 사역까지 감당하게 되었습니다.
그럴수록 북한 성도들을 직접 만나서 위로하고, 함께 성찬식을 하고, 같이 앉아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마음이 제 안에 더욱 커져만 갑니다. 얼마 전 “언젠가 이 목사와 속 시원하게 모든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라고 하시던 중국의 한 어르신이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이제 북한 성도들을 보고 싶어집니다. 10년, 20년이 아닌… 70년 넘게 믿음을 지켜온 성도들을 곁에 두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지는 걸 어떻게 하란 말입니까? 그들이 그리워집니다.

 

북한의 지하성도들을 생각하면 바울이 편지를 쓸 때의 심정을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고난 당하면서도 고난이라고 말하지 않았던 그들, 배고프면서도 ‘금식도 하는데 뭐!’ 라고 말하던 그들입니다. 나보다 더 힘들어 하는 이들에게 주라며 손에 쥐어드린 돈을 거부하던 할아버지…
모두 저의 아버지이며, 할아버지고, 형제들입니다. 그리스도의 일꾼들입니다.
그들이 그리워 집니다. 이 애틋한 마음이 느껴지십니까?
저의 몸이 남한에 있든, 미국에 있든, 세계 어디를 가든 제 마음은 언제나 북한 성도들을 그리워합니다

 

그러하기에 저는 북한성도들이 간절히 원하는 그들의 언어로 된 성경을 배달하고,
하나님의 알기 원하는 북한성도들 가르치는 일을 멈출 수 없으며,
숨죽이며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성도들에게 방송으로 복음을 전할 뿐 아니라 그 땅에 믿음을 지키는 백성들이 지하교회를 세울 수 있도록 돕고, 굶주린 백성들의 필요를 채우며 하나님의 사랑을 전합니다.

 

여러분도 하나님께서 은혜 입히사 북한지하교회 성도들이 자유케 되기를 기도해 주십시오.

 

2017년 3월 15일
무익한 종 이삭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