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역자님께!

 

성경이 우리말로 번역되어 우리 땅에 들어와 자유롭게 읽게 되기까지 그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이들의 피가 흘려졌을까요?
성경을 쉽게 구하고 편안히 앉아 읽을 수 있는 우리들은 큰 복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중국에서 성경을 받아 든 이들이 그 성경을 쓰다듬으며 고마워하고 감격하던 그들의 모습들을 저는 솔직히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어린아이 때부터 자연스럽게 성경을 읽고 자란 저는 그 성경이 어떻게 제 손에 쥐어지게 되었는지를 생각해 본 일이 없습니다. 목사가 되어서도 성경배달꾼으로 일하게 하신 것은 축복 중에 축복이었습니다. 꿈이 있다면 이 말씀을 북한 땅에서도 전할 기회가 오기를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이제 저에게 있는 마지막 꿈은 동방의 예루살렘인 평양에서 말씀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아니 전 북한 땅을 다니며 말씀을 전하고 싶은 소망이 있습니다. 사역을 시작한 지 33년째를 맞는 2018년을 시작하면서 ‘올해는 평양에서!…’라고 되뇌이고는 합니다. 방송이나 인터넷으로라도 자유롭게 북한 전역에 복음을 전할 그 날이 오기를 기도하고, 트럭을 타고 시골 구석구석을 다니며 ‘예수! 예수!’를 전하는 그 날을 꿈꿉니다.
여러가지 꿈을 다 이루어 주셨으니 더 큰 꿈을 가슴에 품는 것입니다.

 

모퉁이돌선교회가 시작된 지 33년을 맞는 올해 개성에서 해주로 그리고 사리원, 장연으로, 소래교회가 있던 자리에 가서, 평양에서 평성, 숙천, 정주, 의주, 원산, 함흥, 청진을 다 돌아볼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그때가 되면 주님께서 진흙탕을 지나도 끄떡없는 차량을 준비하실 것입니다.
몇몇의 일꾼들과 함께 식량과 천막을 준비하고, 스피커와 나사렛 예수의 영화를 준비해 산골짜기로 가는 꿈을 꾸며 준비합니다. 트럭에 햄 라디오(아마추어 무선) 장비를 구비해 북한 전역을 다니며 복음을 전하는 일이 올해 시작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또한 트럭에 가득 실린 북한어 성경을 나눠주며 동네마다 교회를 세워 지하교회성도를 위로하고 또 다른 동네로 가서 북한 지하성도들의 간증을 방송으로 중계하는 모습도 생각해봅니다.

 

이제는 늙어 5년 전부터 보청기를 껴야만 소리를 편하게 들을 수 있고, 백내장 수술도 하고, 여전히 하혈을 하지만 저의 꿈은 시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중국을 경유해 북한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직접 북한으로 갈 수 있는 길이 열려 트럭에 북한어 성경과 방송기자재와 예수 영화 등을 보여줄 수 있는 기자재 등을 싣고 가서 복음 전하는 그 날을 꿈꿉니다.
교회를 세우고 십자가 세워 성도들이 모이는그날,
여권을 가지지 않아도, 여행 비자를 받지 않아도 갈 수 있는 그날,
내 땅, 우리 땅, 하나님의 땅이 되어 거룩한 백성들의 찬양소리가 크게 울려 퍼질 그날, 복음 전하고,
설교해도 끌어다가 매질하거나 고문하지 않는 그 날,
엄마의 무릎에 앉아 아이들에게 성경 읽어주는 소리를 매일 듣게 될 그 날을 꿈꿉니다.

 

그 꿈이 이루어지길 간절히 기도하면서 오늘도 저는 숨죽이며 믿음을 지키는 북한성도들에게 그들의 언어로 번역된 북한어 성경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더 알기 원하여 죽음을 무릅쓰고 찾아온 북한성도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칩니다. 그렇게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체험한 성도들이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워가고 있습니다.
또 올 겨울은 유난히 추워 성도들이 어려워한다는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그들에게 필요한 식량과 내복과 속옷 그리고 따뜻한 혹한의 추위를 견딜 따뜻한 옷들을 준비해 보내주고 있습니다. 그 물품을 받은 북한성도들이 고맙다고 쪽지를 보내왔습니다.
저는 심부를 했을 뿐이고, 여러분들의 사랑이 오늘도 추위에 떠는 북녘 성도들을 위로하고, 또 다시
살아갈 힘을 갖도록 용기를 주고 있습니다.

 

어려움이 많은 이 때에 하나님께서 더 큰 사랑을 전할 수 있도록 은혜를 베푸심에 감사할 뿐입니다.
그 하나님의 은혜가 닿는 끝에 복음통일의 문이 활짝 열려있기를 소망합니다.

 

2018년 2월 14일
무익한 종 이삭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