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삭칼럼]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요?

 

저는 성경 말씀을 의심해 본 일이 없습니다.
어려서부터 어머니의 무릎에서 하나님께서 홍해를 마르게 하셨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 땅을 걸어서 건넜고, 그들을 뒤쫓던 애굽의 병정들이 바다에 들어서자 하나님께서 그들을 물속에 몰살케 하셨다고 들었던 말씀이 의심스러울 수가 없었습니다. 하나님은 말씀으로 창조하셨습니다. 그런 하나님의 능력을 믿지 못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마태복음 5장에 의를 위해 핍박을 받는 자가 복이 있다는 말씀을 깨달아 아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핍박을 당하고 십자가 죽음에 이르고 난 후 하나님의 교회 또한 핍박을 당하지 않았던 적이 없었습니다.

 

제게 신앙의 모범이 되어주셨던 범브란트 목사님은 고난 당하지 않는 교회는 교회가 아니라 잡동사니가 모여진 ‘쓰레기통’이라고 까지 말씀하시고는 했습니다.
오늘 저는 러시아인 목사님 한 분을 만났습니다. 그의 부친은 러시아에서 목사로서 많은 고난을 당하셨고, 그 자신도 아내와 함께 고난 중에 미국 성도들의 기도와 구체적인 요청으로 미국에 이민을 온지 25년 되신 분입니다. 그 분의 아내는 157명의 성도들이 끌려가 죽임 당하는 것을 목격한 증인이기도 합니다. 지금 10여 만 명이 넘는 러시아인들이 이 지역에 살고 있다고 하시는 그 목사님의 눈에 눈물이 젖어 있었습니다. 그런 고난을 당했기에 고난 당하는 이들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루마니아의 지하 감옥에서 14년 이라는 긴긴 세월을 고난 속에서 견뎌내야 했던 범브란트 목사님은 제게 북한선교에 대해 많은 질문을 하셨습니다.
중국의 가정교회 지도자와 성도들이 고난을 경험했기에 북한선교에 마음을 열고 참여합니다. 제가 만난 러시아인 목사님은 자신이 정신병자로 몰려 오랫동안 병원에 있어야 했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그렇지만 러시아에서는 비밀 결사 조직처럼 교회가 운영되고 있었고 이렇게 이민이라도 나올 수 있었지 않았느냐면서, 북한은 그렇지도 못하지 않느냐며 눈물을 보이는데 끝내 저도 함께 울고 말았습니다.

 

“무엇이 복 있는 삶이란 말입니까?”라고 묻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저 또한 고난을 경험했고, 그 고난 당함으로 인하여 끝내 아름다운 믿음의 열매를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바로 지난 주일이었습니다. 영국인이 제게 어떻게 북한의 성도를 도울 수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3주 전 중국에서는 북한을 위해 할 일을 가르쳐 달라고 했습니다. 오늘 러시아 목사님이 제게 “자신이 러시아에서 나올 수 있었던 것은 미국의 성도들이 보낸 편지 때문이었다.” 하는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도 좀 더 적극적인 방법을 동원하여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고난 당하는 북한성도들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북한동포들에게 성경을 보내고, 고난 중에 믿음을 지켜갈 수 있도록 기도하고, 저들의 필요를 채워주어야 합니다.

한 영혼을 구하려는 의지만 있다면 방법은 있습니다.
오늘도 우리가 북한성도들을 향해 하나님의 말씀을 힘써 전할 때 북한을 포기하지 아니한 창조자 하나님께서 굳게 닫힌 북한의 문 또한 활짝 열어주실 것입니다.

 

무익한 종 이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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