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삭칼럼] 잠깐의 시간을 내어 주지 않으시렵니까?

 

한 노인의 음성이 전화기를 통해 들려왔습니다.
자신이 누구인지 묻지 말라고 하던 그 분이 “북한 선교를 한다지요?”라고 물었습니다.
“예” 라고 대답하니 그는 또 다시 오래 전에 루마니아에서 풍선에 복음을 인쇄해서 보낸 일을 아느냐고 물으셨습니다. 소문은 들었지만 자세히 모르겠다고 하니 보내는 방법을 자세히 알려 줄테니 북한으로 풍선을 띄워 보내지 않겠느냐고 하셨습니다. 저는 다음 날 그 분의 사무실로 연락을 했습니다. 전날 제게 전화했던 노인은 바로 웜브란트 목사님이었습니다. 목사님은 루마니아 감옥에서 14년이나 고문당하면서도 끝내 주님의 이름을 부인하지 않았던 분이십니다.
저는 그 일이 있기 전 홍콩에서 한 젊은 미국인 교사를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저는 그에게 북한에서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나고 있음을 나누었습니다. 그 후 미국으로 돌아간 그는 자기가 후원하던 선교기관에 제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었던 선교기관의 직원은 무덤덤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바로 그 다음 날 웜브란트 목사님은 전화를 받았던 그 직원에게 전화를 걸어 우리가 풍선사역을 할 수 있도록 알려 북한선교를 도와주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웜브란트 목사님의 전화를 받고 난 후, 사무실 직원은 저를 찾기 위해 연락처를 수소문했지만 알 길이 없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 교사의 전화번호나 이름도 기억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 직원은 “하나님 어제 전화했던 그 교사가 오늘 제게 전화를 다시 하도록 해 주십시오”라고 기도했고, 기도가 끝나기가 무섭게 그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그는 “당신들이 공산권선교를 한다면서 어떻게 북한을 외면할 수 있느냐?”고 따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직원은 항의했던 그 사람으로부터 저의 전화번호를 확인해 웜브란트 목사님께 알렸습니다.
모퉁이돌선교회의 복음풍선사역은 바로 이렇게 해서 시작되었습니다.

 

자신들이 비용을 들여 한국을 찾아 온 그들은 직접 복음풍선 보내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심지어는 그 선교기관에서 복음풍선을 만드는 제작비용까지 부담해 주었습니다. 웜브란트 목사님은 자신들이 그 일을 시작하고 채 1년도 되지 않아 루마니아의 독재자가 물러났다며, 남한에서 풍선을 띄우면 김일성의 생명이 채 1년 가지 못할 것이라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실제로 1994년 7월 8일에 그 일이 일어났습니다. 김일성의 생명이 끝난 것입니다.
그 후로 김정일도 세상을 떠났고, 김정은의 자리도 통일 한국에 내놓게 되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하나님이 이 백성 가운데 하나님을 사랑하는 이들을 기뻐하십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의 복음풍선(민들레) 사역은 북한의 성도들에게 위로가 되고, 더 나아가 북한의 변화를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바람이 북쪽으로 부는 계절이 가까워 옵니다.
이제 여러분과 고사리 같은 손을 가진 어린 아이들의 기도가 담긴 풍선사역을 다시 시작할 시간입니다. 말씀은 생명을 살립니다. 말씀은 영혼을 주 앞으로 이끌어 냅니다. 말씀은 교회를 세웁니다. 북한 땅에도 이 풍선이 복음을 실어 나르는 일을 하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의 손길을 통해서 말입니다. 저는 지금 루마니아 근처에서 순례 중입니다. 하나님을 사모하고 더 가까이서 주님을 섬기고 싶었던 이들이 생명을 걸고 한 세기 두 세기 걸쳐 수도원을 세웠던 그 헌신과 눈물과 고통을 보며 저는 부끄러워했습니다. “나는 정말 이 수도원의 성도들처럼 헌신했는지?”를 반복하며 물었습니다.

 

오늘 잠깐의 시간을 내어 북녘의 영혼들에게 복음풍선을 보낼 성도들을 찾습니다.
교회를 찾습니다. 북한성도들을 위로하고 생명을 살리는 사역에 잠깐의 시간을 내어 줄 한 사람이 되지 않으시렵니까?

 

무익한 종 이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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