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콤소식 2018.4. 특집 1] 선교현장에 가지 않고 북한선교 할 수 있습니다!

 

 

“앞문이 닫혔으면 뒷문으로,
뒷문이 닫혔으면 불을 질러 나오게 하고,
안나오면 공중으로라도 하나님의 말씀을 보내라.”

 

이는 지난 33년 동안 북한선교를 감당해 온 모퉁이돌선교회 이삭목사의 고백이요 선교전략이다. 복음이 극도로 제한된 북한선교를 함에 있어 모퉁이돌선교회는 다양한 전략과 창의적인 선교방법을 동원해 사역을 감당해 왔다. 그 중 에 하나가 바람을 이용해 북한에 하나님의 말씀을 보내는 ‘민들레사역’으로 불리는 복음풍선사역 이다. 바람이 북으로 불기 시작하는 4월부터 8월까지 집중적으로 이루어지는 민들레사역은 대체 로 북한과 인접한 휴전선 부근에서 이루어진다. 선교현장에 가지 않고도 북한에 하나님의 말씀을 보낼 수 있는 직접 사역이다.

 

 

왜 복음풍선 사역을 하는가?

 

1907년 평양대부흥이 일어났던 북한에는 해방 전에 3,166개의 교회가 있었다. 그러나 공산화 이후 기독교탄압이 지속적으로 단행되면서 모두 지하로 숨어들어갔다. 은밀하게 믿음을 지키는 성도들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 성경이었다. 1983년 만주지역을 방문했던 이삭목사는 그곳에서 만난 조선족 성도들로부터 북한으로 보낼 성경 100권만 갖다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이것이 모퉁이돌선교회의 북한선교와 성경배달 사역의 시작이었다.
직접 가방에 성경을 가져가는 것으로는 턱없이 부족했다. 북한으로 흐르는 바닷물을 이용해 작은 성경과 전도지를 북한으로 보내고, 1993년 봄부터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 말씀이 새겨진 주황색 비닐에 특수 제작된 복음풍선을 북한으로 보내오고 있다. 처음 시작할 때는 익숙하지 않아 오후 3~4시쯤에 헬륨가스통을 싣고 가서 군부대나 지형 등을 살피고 안전한 장소를 찾아 놓은 후, 밤이 되면 산골짜기까지 50kg 되는 가스통을 둘이서 메고 땀을 뻘뻘 흘리며 가서 새벽 3~4시까지 복음풍선을 보냈다.

 

처음부터 복음풍선 사역을 담당해 온 일꾼은
“초창기에 4명이 차에 가스통을 싣고 가다 검문에 걸렸습니다. 군부대에 끌려가서 2시간 조사를 받았는데, 성경이 인쇄된 풍선을 찢어 그 안에 혹 이상한 것이 적혀 있는지 꼼꼼하게 검사하고 성경뿐인 것을 확인하고는 보내주었습니다. 그리고 바람의 방향을 육안으로 확인하기 위해 액체로 된 야광물질을 하얀 비닐에 넣고 띄우면 멀리서도 바람의 방향을 알 수 있었습니다.”라고 했다.
1994년부터 집중적으로 진행된 복음풍선사역은 한 곳에 머물러서 진행한 것이 아니라 헬륨가스통을 실은 승합차 안에서 불을 켜지 않은 채 풍선에 가스를 주입해 이동하면서 날려보내는 방법으로 진행하였다. 1994~1995년 바람이 북으로 부는 날이면 무조건 휴전선 부근으로 가서 복음풍선을 보내 한 해에 4만~4만 5천장을 북한으로 보냈다.
실제로 1994년 8월초 국민일보 기사에 임진강 바로 건너에 위치한 북한의 웅진반도에서 인민군 7,000여 명이 동원되어 풍선 수거작업을 했다는 내용이 보도되었다.

 

복음풍선사역은 해마다 바람이 북으로 부는 4월부터 8월에 휴전선부근에서 마가복음과 로마서가 새겨진 복음풍선에 헬륨가스를 넣어 북한으로 보내고 있다. 이 사역은 특별히 우리의 힘과 노력으로는 할 수 없다. 하나님께서 바람을 북으로 불게 하셔야만 가능한 사역이다. 그 어떤 사역보다 살아계신 하나님의 역사와 능력을 체험할 수 있는 사역이 아닐 수 없다.

 

어린아이부터 세계 여러 나라 성도들까지 참여해 하나님을 만난다!

 

처음 복음풍선 사역을 시작할 때는 본회 사역자들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바람이 북으로 부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가능한 사역이기 때문에 미리 공지할 수도 없었다. 사역현장에서 바람이 남쪽으로 불어 간절히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그 기도에 응답하셔서 북으로 불게 하시는 기적을 여러 번 경험하였다. 그 후 북한을 위해 기도하는 분들이 참여해 동일한 은혜를 누리길 원하여 알렸다. 개인, 가정, 교회, 기관 등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복음풍선사역에 참여했다.
“사역에 3번 참여했는데 처음에는 ‘정말 이게 북한으로 갈까?’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현장에 가서 직접 기도할 때 한 영혼이라도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볼 수 있다면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했고, 바람의 방향이 바뀌어 풍선이 북으로 날아갈 때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평소 제가 기도한 만큼 복을 주시고 결과를 보여주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깨어지고, 하나님의 주권과 인내와 기다림에 대한 것을 생각할 수 있는 믿음의 변화를 가져와 감사합니다.” 사역에 참여한 한 자매의 고백이다.

 

바람의 방향이 북으로 불어야만 할 수 있는 사역이기에 사역에 참여한 많은 분들이 전적으로 하나님께 의지하며 기도하는 중에 하나님께서 실제적으로 기도를 들어주시고, 또 바람의 방향도 바꿀 수 있는 전능하신 분임을 체험하면서 믿음의 태도가 달라졌음을 간증한다.
자녀들과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해 은혜를 누리는 분들도 많다. 한 권사님은 “처음엔 신앙교육을 위해 초등학교 아이들 3명과 조카들을 데리고 참여하였습니다. 논두렁 같은 곳에서 기도하고 복음풍선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감동이 되었고, 북한을 위해 더욱 간절히 기도할 수 있었습니다. 그 아이들이 커서 중학생, 고등학생이 되었고, 초등학교에 다니는 막내가 졸업할 때까지 계속 할 생각입니다.”라고 말씀해 주었다. 이렇게 자녀들과 함께 참여하는 경우,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하는 은혜 가운데 신앙교육의 기회로 선용된다.
이제는 개인적인 참여에서 그치지 않고 멀리 부산, 창원, 전주, 대구, 대전, 천안 등에 소재한 기관과 교회의 주일학교 어린이들이 참여하고 있다. 안성교회 여름성경학교에서 본회 일꾼이 북한선교에 대해 전하고, 아이들 64명이 대형버스 2대를 타고 사역에 참여했다. 사역을 시작하기 전 “여러분 휴대폰을 켜지 말고, 떠들면 안됩니다”라고 주의사항을 전한 후 시작했다. 풍선을 받아 든 아이들은 “야~ 기도하고 날려, 야~ 기도하고 해!”라고 서로 속삭이며 끝날 때까지 조용히 기도하며 복음풍선을 보냈다. 특히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선교현장에 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복음풍선사역이야말로 어린이들이 직접 선교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다.
또한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캐나다, 브라질, 호주, 뉴질랜드, 일본, 중국, 홍콩 등 10~15개국에서 사역에 참여했다. 외국에서 온 분들의 사역을 인도했던 한 일꾼은 “벼가 많이 자란 7월쯤으로 기억됩니다. 미국인들 40여 명을 태우고 사역할 장소로 가면서, 깜깜해도 불을 켜지 말고, 소리도 내지 말고, 차가 지나가면 모두 숨어야 된다고 주의를 주었습니다. 버스에서 내려 논두렁으로 걸어가던 중 뒤에서 오는 차가 지나가도록 비켜선 후에 뒤를 돌아보니 40여 명이 모두 논에 들어가 몸을 숨기고 있었습니다. 논물에 빠져 옷이 젖고, 진흙탕 물이 튀었음에도 논두렁으로 걸어 나와 땅바닥에 무릎 꿇고 기도하던 모습이 지금도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라며 그 때의 뭉클했던 순간이 2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생생하게 떠오른다고 하였다.

 

몇 년 전, 캐나다에서 10여 명의 청년들이 본회 복음풍선사역에 참여했다. 그 청년들과 사역할 장소에 갔을 때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금방 멈출 빗줄기가 아니었다. 10분 정도 기도하는데 비가 더 세차게 내려 할 수 없이 차 안으로 들어가 기도했다. 그렇지만 비가 그치지 않아 돌아와야 할 상황이었다. 캐나다에서 왔기에 청년들과 다시 마음을 모아 비가 그치게 해달라고 전심으로 기도했다. 그렇게 10분 정도 더 기도했을 즈음 부슬비가 내리더니 비가 그쳤다. 헬륨가스를 풍선에 넣어 날려보니 정확하게 북쪽으로 날아갔다. 그런데 30분 정도 지나니 다시 비가 오기 시작했다. 또다시 기도하니 비가 그쳤고 30분 사역을 하면 비가 내리고 다시 10분 정도 기도하기를 5시간 정도 반복했다. 그리고 사역을 위해 준비해간 복음풍선을 모두 북으로 보냈다. 사역을 끝마쳤을 때 한 청년이 “우리는 북한 성도들에게 말씀이 필요해서 여기 왔다고 생각했는데 하나님은 날씨를 주관하고 세상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분이심을 알도록 우리를 이곳으로 부르셨습니다”라고 고백했다. 이 청년들은 다음 해도 복음풍선사역에 참여했다.
청년의 고백과 같이 하나님을 아는 깊이와 넓이와 높이가 확장될 수 있는 사역의 현장이 바로 복음풍선사역에 있다. 멀리 외국에서도 와서 할 수 있는 이 사역은 우리가 핑계 댈 수 없는, 해야만 하는 사역이 아닐까?
2011년~2017년까지 총 3,260명이 복음풍선 사역에 참여했다. 이렇게 보내진 하나님의 말씀은 정말 북한에 가는 걸까?

 

 

북한에서 받아본 사람들이 있다.

 

1994년, 함경도에 사는 어린아이가 학교를 가다 나무 울타리에 걸려 있는 주황색 물체를 보았다. 눈에 확 띄는 주황색을 보고 호기심에 다가가 그것을 주워 보니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기에 집으로 가져가 엄마에게 드렸다. 엄마는 아이에게 받아 든 풍선을 시어머니에게 가져갔다. 그것을 본 할머니가 눈물을 글썽이며 “잊혀진 줄 알았는데, 누군가 아직까지 우리를 기억하고 있구나. 우리 국군이 오면 이걸 들고 나가 환영하자.”라고 했다. 이 내용은 북한을 방문했던 현지 일꾼에게 듣게 되었다. 그리고 장사를 위해 황해도를 자주 방문했던 한 조선족 일꾼은 북한에 갔을 때 밤에 하늘에서 성경이 인쇄된 풍선이 떨어지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이렇게 말하는 일꾼에게 그것이 어떻게 생겼더냐고 물었다. 그는 “주황색이고 비닐로 되어 있었습니다.” 라고 했다.

 

10여 년 전에 북한을 방문했던 박태희목사가 직접 보고 들었던 소식을 전해준 내용이다.
“목사 선생, 이럴 수 있습니까?”
북한의 한 당국자가 손에 주황색 비닐을 가득 들고 와서 목회자들에게 따지듯 물었다.
“이게 남조선에서 보낸 겁니다. 엄연히 휴전협정을 위반한 적대행위입니다.”라고 언성을 높이는 그의 손에 들려진 주황색 비닐은 바람이 부는 날 산에 가면 많이 떨어져 있다고 하였다. 그 풍선에도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라는 글씨가 쓰여 있었다.
박태희목사는 그 내용을 설교 중에 전하였다. 그 자리에는 본회 일꾼이 있었고, 그 때 증언한 음성파일이 본회에 준비되어 원하는 분들에게 나눠지고 있다. 하나님께서 행하신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2017년 8월 탈북형제가 본회를 방문했다가 복음풍선을 보고는 “어, 이게 왜 여기에 있습니까?”라고 물었다. 우리가 북한에 보내고 있는 것이라고 했더니 “아 그래요, 2015년 여름에 우리 오마니가 이거 직접 주웠슴다.”라고 했다. 고향이 청진이라고 하는 형제가 “저는 이거 중국에서 보내는 건줄 알았슴다. 그런데 여기서 보낸 겁니까?”라며 놀라워했다.
이렇게 우리가 보내고 있는 복음풍선이 가까이는 웅진 반도와 개성에 떨어지고, 멀리는 함경도 청진까지도 날아가고 있음을 하나님께서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시켜 주고 계신다. 그러하기에 이 사역을 멈출 수 없는 것이다.

 

지금은 앞문이 닫혀 있다!

 

최근 들어 선교현장 특별히 북한선교를 하는 지역과 일꾼들에게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이렇듯 극도로 위험한 선교현장의 환경이 끝나고 활발한 사역이 가능할 수 있기 위해서는 국내에서 더 많은 하나님의 말씀을 북한에 보낼 때, 하나님께서 그 땅을 진동케 함으로 앞문과 뒷문이 활짝 열려 거대한 복음의 물결이 북한에 밀려들어가도록 역사하실 것이다.
무엇보다 휴전선을 따라 진행되는 복음풍선 사역은 아장아장 걷는 어린아이로부터 연로하신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언어가 달라도, 가난하거나 부한 자, 약한 자와 강한 자 누구나 북한을 위해 기도하며 선교사역에 참여하기 원하면 누구라도 가능한 사역이다. 즉 선교현장에 가지 않고도 국내에서 직접 북한선교를 할 수 있는 사역이다.

 

 

SNS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