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배달 이야기] 성경 한 권의 소중함을 깨달았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성경 배달을 다녀왔습니다.
배달 자체는 어렵지 않았는데 세관 심사가 까다로워서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었습니다. 성경 가방을 들고 심사대 앞에 서 있는데 제 앞 분이 걸리고 말았습니다. 외국인이고 여성인데도 공안이 뒷덜미를 잡아 끌고 갔습니다. 마치 죄인을 다루는 것 같았습니다. 그 모습이 두렵다기보다는 마지막 때에 사단이 발악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하나님의 은혜로 무사히 세관을 통과했습니다. 그런데 제 바로 뒤 분이 또 걸렸습니다. 비자가 취소돼 몇 시간 곤욕을 치르셨습니다. 매순간 한국에 있을 때보다 더 간절히 하나님을 찾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국경을 통과한 뒤로는 기다림의 연속이었습니다. 동행한 간사님께서 성경 배달은 기다림이라고 하셨는데 그 말이 딱 맞았습니다. 우리는 선교 하면 큰 일을 할 거라는 기대감을 갖습니다. 그런데 이번 사역을 통해 나는 온전히 없어지고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는 법을 배웠습니다. 이 훈련을 시키시려고 나를 보내셨구나 싶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몇 달간 더 머물면서 하나님과 깊은 교제 가운데 있고 싶은데 상황이 허락되지 않아 아쉬울 따름이었습니다.

 

또한 이번 배달을 통해 성경을 기다리는 영혼이 많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사실 제 속에는 좀 더 많은 성경을 날랐으면, 좀 더 깊은 지역으로 들어갔으면 하는 욕심이 있었습니다. 한 사람이 한 번에 백 권씩은 나를 줄 알았는데 겨우 10분의 1 정도만 운반하니 실망감이 컸습니다. 또 여러 곳을 다니며 성경을 원하는 사람의 손에 직접 쥐어줄 줄 알았는데 제한된 곳만 왔다 갔다 하려니 갈증도 났습니다. 그렇지만 사역이 진행될수록 이 한 권이 얼마나 소중하면 이렇게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권 수가 중요한 게 아니구나, 이 한 권이 어디로 가는지 쓰임은 알 수 없지만, 한 권 한 권이 하나님의 마음으로 움직이는구나 싶어 감사했습니다.

 

마지막에는 제 눈에 아름답게 보이는 일이나 제 마음이 원하는 일이 아니라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을 하겠다는 입술의 고백이 흘러나왔습니다. 무슨 일을 시키시든 어떤 낮은 자리로 이끄시든 당신이 원하시는 대로 하겠다고 결단했습니다. 이번 사역을 통해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는 법을 배우게 하시고 순종의 마음을 주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박성란 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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