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회 선교 컨퍼런스 셋째날 진행된 워크숍 ‘배달의 민족’ 성경 배달 코너에 참여한 참석자의 고백이다.
워크숍은 복음이 제한된 선교현장에서 모퉁이돌선교회가 감당하는 성경 배달, 신학교, 선교사 이야기, 기도, 구제, 방송 등 16개 코너에서 다양한 형태로 사역을 경험하고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 성경이 이렇게 가치 있는 거였구나!

 

“80권의 성경을 1층에서 2층으로 모두 옮겨야만 합니다. 가는 길목에는 공안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성경 배달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난 10여 명의 사람들이 감시의 눈길을 피해 성경을 운반할 대책 회의를 시작했다. 머리를 맞대고 한창 고민하는 중에 어디선가 호루라기 부는 소리가 들려왔다.

“거기 뭐 하시는 겁니까. 왜 이렇게 모여 있어요? 이거 성경 아닙니까?”


공안의 갑작스런 질문에 다들 당황했다. “저희는 출판사에서 왔어요. 책이 있길래 구경하고 있었어요.” 한 사람이 기지를 발휘해서 임기응변으로 답을 했지만 공안을 속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요즘 성경 나르는 사람들이 많다던데… 이거 심각한 일입니다. 압수하겠습니다. 얼른 놓고 가세요.” 빨간 불이 번쩍거리는 봉을 든 공안이 위협적으로 말하자 겁에 질린 사람들은 하나 둘 몸에 숨기고 있던 성경을 주섬주섬 꺼내 놓았다. 그렇지 않으면 여권(명찰)을 빼앗기고 몸수색을 당할 판이었다. 얼마나 실제 상황인 것처럼 했던지 일부 사람들은 조사를 받다가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잠시 후 공안이 다른 곳으로 가자 참가자들이 다시 모여들었다. 일부 사람들은 얼른 가방 안에 성경 몇 권을 집어 넣었다. 여자들은 가슴 품에, 남자들은 허리춤에다 성경을 숨겼다. 그래도 80권을 다 운반하기는 어려워서 누군가 파란 쓰레기통을 끌고 왔다. 안에 비닐을 깔고 남은 성경을 넣었다. 쓰레기를 버리는 척하면서 운반하면 공안에게 들킬 염려가 없어 안성맞춤이었다.

 

“조끼리 연합해서 성경 배달을 가상 경험한 것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조원들과 단합해서 지혜를 모아 창조적인 방법으로 성경 배달 아이디어를 냈는데, 공안 역할하시는 분들이 진짜처럼 해 주셔서 실감이 났습니다.”

 

한 참석자의 이야기처럼 성경 배달 진행 과정이 생생하게 느껴진 진짜 같은 ‘배달의 민족’ 코너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성경 배달이 이렇게 긴장되고 심장 떨리는 경험인지 몰랐다며 성경의 귀중함을 깨닫는 기회가 됐다고 고백했다. 집에 몇 권씩 꽂힌 성경을 어떤 사람들은 받으려고 애쓰고, 다른 사람들은 건네 주려고 애쓰는 것을 보며 ‘아, 성경이 이렇게 가치 있는 거였구나’를 절감했다고 한다.
실제로 하나님께서는 2018년 선교현장의 환경이 심히 어려운 중에도 북한어 성경, 중국어 주석 및 일반 성경과 소수민족을 위한 병음 성경, 아랍어 성경과 만화 메시야, 히브리어 만화 메시야를 인쇄해서 보내게 하셔서 많은 영혼들을 위로하도록 역사하셨다.
이렇듯 성경 배달 사역이 계속되면서 선교 현장에서 말씀을 배우기 원하는 성도들을 가르쳐야 할 필요가 대두되었다. 그런 연장선상에서 평양국제성경대학(PIBC)이 시작됐다.

 

 

 

사역자들이 키워지고 배출되는 것을 이해했어요!

 

몇 명이 모여 앉은 모습이 모자이크로 처리된 흐릿한 영상에서 음성이 흘러나왔다.

 

“오늘 주일 예배는 ‘주님께 더욱 힘쓰는 자가 되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고린도전서 15장 58절에는 ‘그러므로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견고하며 흔들리지 말며 항상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자들이 되라 이는 너희 수고가 주 안에서 헛되지 않은 줄을 앎이니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절대적으로 믿고 성경 말씀을 더 많이 마음에 새기고 그것을 진리로 받아 들여야 합니다. 우리들은 이 세상을 살면서 너무 악한 것에 물들어 왔습니다. 하나님을 믿으면 머저리가 된다고 세뇌 교육을 받아 왔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분명히 말씀합니다. ‘어리석은 자는 하나님이 없다 하고 선을 행하는 자가 없다’고 말씀합니다. 우리들이 하나님을 모르고 살아왔기에 이 나라가 황폐화되었습니다. 하나님은 ‘내 백성이 하나님을 몰라 망하는도다’라고 탄식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을 힘써 알아야 합니다.“

 


“지금 여러분이 보신 이 영상은 북한지하교회 성도들이 예배드리는 모습입니다. 여기에서 힘 있게 말씀을 전한 지도자도 최근 평양국제성경학교(PIBC) 교육을 받고 돌아간 성도입니다. PIBC를 통해 성경 공부, 성경 통독 및 암송, 기도 훈련, 설교 훈련을 마치고 돌아가 사역을 할 수 있는 지도자를 세우는 사역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지금도 은밀한 장소에서 훈련을 받고 있는 북한 성도들이 있습니다. 저기 멀리 산이 보이시죠? 저 산등성이를 넘으면 바로 북한으로 가는 국경이다 생각하시고, 현장에 계신 분들을 위해 기도합시다.”
라고 일꾼이 제안했다.
그러자 모두 통성으로 PIBC 교육을 받는 북한 성도들과 일꾼들의 안전을 위해 그리고 성경을 가르치는 교수들을 통해 더 많은 지도자들이 세워지기를 기도하며, 간접적으로 사역 분위기를 느껴보았다.

 

워크숍 참석자들은 ‘창문 너머 산을 바라보며 기도할 때 산에 몰래 숨어서 기도하는 북한 주민들의 심정을 느낄 수’가 있었고, ‘평양국제성경대학(PIBC)을 통해 사역자들이 키워지고 배출된다는 것, 즉 사역 자체에 대한 이해가 높아진 점이 큰 수확’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이렇게 일정 기간 동안 북한 사람들을 말씀으로 양육해서 파송하는 역할을 하는 평양국제성경대학에서 2018년까지 교육을 받고 돌아간 북한지하교회 지도자는 2,862명에 이른다.

 

 

 

 

 

우리 모두 푯대를 향해 달려가는 선교사입니다!

 

‘가는 길 험해도 죽으러 가자’ 벽면에 붙은 구호이다. 비장함이 감도는 표현에 선교사들이 기다리는 워크숍 장소에 도착한 참가자들의 표정이 진지해졌다. 원래 이 말은 고난의 행군 시기에 등장한 표어인 ‘가는 길 험해도 웃으며 가자’에서 따온 것으로, 북한 성도들이 말씀을 공부하고 고향으로 돌아갈 때 외치는 말이라고도 한다.

 

“선교는 구원 받은 자의 사명입니다. 우리 모두는 선교사입니다. 눈물 없는 선교 현장은 없습니다. 그러나 특별히 복음이 제한된 북한, 중국, 아랍 지역의 영적 전쟁은 말할 수 없이 치열합니다. 나눌 수 없는 아픔이 산적해 있어도 여러분의 기도로 저희는 오늘도 내일도 푯대를 향해 달려 나갑니다.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으라는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이 있기에, 투옥되든 죽든 예배할 수 있습니다.”

 

선교사들의 진솔한 고백과 간절한 기도 부탁에 분위기는 한층 숙연해졌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목숨을 자기 것으로 여기지 않고 하나님만 바라보며 달려가는 선교사들과 북한 성도들을 위해,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이들이 한 마음이 되어 주님께서 그들을 보호하시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선교사님의 생생한 이야기를 통해 북한 선교가 먼 이야기가 아닌 가장 가까운 우리의 일임을 깨달았습니다. 선교사의 시각으로 하나님 나라를 볼 수 있도록 마음을 나눠주신 선교사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선교사들의 이야기를 듣고 기도했던 참석자의 고백이다. 누구보다 선교 현장에서 사역하는 일꾼들의 이야기를 열심히 들었던 한 탈북민은 “생명을 걸고 말씀을 들고 가는 북한 성도들과 그들을 교육해서 들여보내는 선교사들의 아픈 마음이 느껴져서 탈북민인 저는 한없이 부끄러웠습니다. 좀 더 감사하며 복음 통일을 준비해야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선교 현장의 환경임에도 하나님께서는 친히 지명하여 부르신 선교사들의 순종과 헌신을 통해 오늘도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되는 선교 행전이 계속되도록 역사하신다.

 

 

 

북한 교회개척에서 연합의 중요성을 배웠습니다!

 

“대각선 오른쪽에 창문이 있어요. 그 근처에 플라스틱이 있으니 일단 직진하세요.” 알록달록 허리 위까지 올라가는 현란한 무늬의 바지를 입은 사람이 뒤에서 방향을 지시하자, 앞이 전혀 보이지 않는 고깔모자를 푹 눌러 쓴 사람이 더듬더듬 손으로 무언가를 찾으며 움직인다. 두 사람 중 한 명은 손을 쓸 수 없고, 다른 한 명은 눈이 가려져 볼 수 없는 상태의 2인 1조가 미션을 수행하고 있다. 두 명의 호흡이 잘 맞아야 미션을 빠르게 해결할 터였다.

 

특별히 ‘고깔고깔 복음대잔치’ 코너에서는 두 명이 한 조를 이루어 모퉁이돌 로고가 표시된 작은 플라스틱 조각을 찾는 미션이 주어졌다. 교회 개척은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동역하는 사람들의 손발이 맞아야만 가능하다는 의미를 담은 미션이었다.
연합의 묘를 발휘해서 모든 조원이 플라스틱 조각을 찾는데 성공하면, 교회를 개척할 지역을 정하게 된다. 북한의 문이 열렸을 때 북한의 14 도시 중 가고 싶은 한 지역을 선정하고, 벽에 붙은 큰 지도에 깃대를 꽂아서 표시한다. 그곳에 하나님의 백성들이 모여 예배할 처소가 마련되고, 북한 구원의 역사를 일으킬 교회가 세워지기를 기도하며, 통일 이후 어느 도시를 어떻게 섬길지를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북한 교회 개척에 관심이 많은 한 분은 “2인 1조 게임에서 저는 고깔 모자를 썼습니다. 모자를 쓰면 앞이 보이지 않으니 복음 바지를 입은 분들의 말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독불장군으로는 교회 개척은 물론 어떤 사역도 할 수 없다는 것을 경험하며 연합의 중요성을 몸으로 배웠습니다. 이제 통일을 대비해서 좀 더 구체적으로 우리 모두가 한 지역씩 맡아 해당 지역을 탐구하며 기도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라고 들려줬다.

서로 마음을 모아 기도하며 연합하는 헌신을 사용하셔서 하나님께서 2018년까지 본회 사역을 통해 북한에 1,769개의 지하교회가 개척되도록 역사하셨다.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는 과정에서 복음이 전해진다!

 

“여러분이 옮기는 것은 껌이 아니라 식량입니다. 제한된 지역에 식량을 배달하려면 서로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가 있어야 합니다. 시간을 정확하게 지켜야 하고 무엇보다 은밀하게 이뤄져야 하니까요. 여러분들도 조원들에 대한 믿음이 없다면 이것을 마지막 사람에게까지 전달하는 것을 성공시킬 수 없을 겁니다.”


담당 일꾼의 설명이 끝나자 조심조심, 입에 숟가락을 문 사람들이 무언가를 옮긴다. 숟가락 위에는 동그란 작은 껌이 놓여 있는데 행여라도 바닥에 떨어질세라 각도와 방향을 세심하게 신경 쓰며 본인의 숟가락을 옆 사람의 숟가락 쪽으로 기울인다. 아차 하는 순간 실수라도 하게 되면 다시 처음으로 되돌아가야 하므로 다들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는다.
숟가락으로 껌을 옆 사람에게 전달하는 것이 거듭되는 동안 참가자들은 좀 더 세심하게 상대방과 눈을 맞추고 무릎을 굽히며 키를 맞췄다. 같은 흐름으로 움직이기 위해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미션에 주어진 제한 시간이 끝났을 때, “짧은 시간에 조원들의 마음이 합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주제에 맞는 재미있는 게임을 통해 북한에 필요한 구제 사역의 필요를 절감하고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말한 분들이 있었다.

 

북한과 같이 열악한 환경에 놓인 곳에 복음을 전할 때 무제한적인 구제의 필요가 요구된다. 자칫 구제에 집중하다 보면 복음 전하는 사역이 뒷전으로 밀려나기 십상이다. 그러므로 본회 일꾼들은 철저하게 구제 사역을 복음을 전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하도록 노력한다. 지난 한 해도 북한의 고아원과 북한 성도들을 지원하는 등 구제 사역이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특별히 훈련을 받고 돌아간 성도들이 구제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고 그 과정에서 복음 전하는 일들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백 마디 말보다 더 진한 감동을 주었습니다!

 

“북한 성도의 상황이 고스란히 전해졌습니다. 그들의 간절함과 나의 부끄러움이 동시에 느껴져서 가슴 한편이 참 먹먹했습니다. 나름대로 기도한다고 했는데 도대체 무엇을 기도했는지…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복음은 전파를 타고’ 코너 워크숍 참가자들의 경험담이다. 워크숍을 진행한 장소는 빛이 새나가지 않도록 커튼을 치고 불도 소등한 상태여서 캄캄했다. 참가자들은 어스름한 손전등 불빛을 의지해서 한 발 한 발 그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바닥에 앉으니 어디선가 라디오 방송이 흘러나왔다. 설교 말씀이었다. 귀를 쫑긋 세웠지만 곧 지지직 지지직하는 잡음이 들려 와 내용을 알아듣기가 어려웠다.

 

“북녘의 성도들은 이런 방해 전파를 받으며 방송 예배를 청취합니다. 들으면서 실제로 많은 기도를 한다고 합니다. 이제 그들의 기도를 녹음한 파일을 들려드리겠습니다. 우리도 그들처럼 이불을 쓰고 방송 사역과 북한 성도를 위해 기도를 하겠습니다. 기억하십시오. 그들은 이렇게 따뜻한 방에서 기도하지 않습니다. 산에서, 골짝에서, 야외에서 하나님을 예배합니다.”

 

진행자의 설명이 끝나자 참가자들은 바닥에 놓인 이불을 뒤집어썼다. 손전등 불빛마저 완전히 차단된 암흑 상태에서 기도가 시작됐다. 간간히 울음소리가 섞이는가 싶더니 기도는 어느덧 흐느낌으로 변하였다. 북한 성도들이 처한 어려운 상황과 그 가운데서도 하나님을 예배하는 믿음의 결단이 백 마디 말보다 더 진한 감동을 주었기 때문이다.
“신앙의 자유가 없는 그들처럼 이불을 뒤집어쓰고 방송을 숨죽여 들을 때 모두의 마음이 움직였습니다. 이불을 벗고 나서도 하염없이 우는 이도 있었습니다. 마음껏 방송을 들으며 예배하는, 이전에는 별 것 아니라고 생각했던 자유를 누리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각성했습니다.”라는 참여자의 고백과 같이 기도 후에 이불을 걷었을 때 사람들의 얼굴은 눈물로 뒤덮여 있었다.

 

오늘도 모퉁이돌선교회는 하나님의 말씀을 대적하는 북녘 땅에 단파 7620khz로 매일 밤 10:00~12:00까지, 중파 1566khz로 매주일 새벽4:00~5:00, 매주 화~목요일 새벽 4:30~5:00까지 방송 전파를 통한 하나님의 말씀을 보내고 있으며, 예배 실황을 녹음해서 전하고 있다. 방송에서 흘러나오는 하나님의 말씀과 예배는 바로 북녘 성도들에게 영혼의 젖줄이 되고 있다.
더하여 OKCN 방송 앱을 통해 한국, 미국 등 세계 어느 곳에서든 북한 성도들과 더불어 하나님을 예배할 수 있다.
이외에도 기도와 예배, 재난 구조, 교회 건축, 어린이와 스포츠 등의 사역이 워크숍에서 재미있는 미션과 함께 나누어졌다.

 

하나님의 선교는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이번 58회 선교 컨퍼런스 워크숍에서 간접적으로 하나님의 선교 사역을 경험한 모두가 기도하는 선교사로, 예배하는 선교사로, 보내는 선교사로, 보냄 받은 선교사가 되어 삶이 곧 예배가 되고, 선교사로 세워져서 부흥의 역사가 일어나기를 기대하고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