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여기에서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네요. 말도 통하지 않는 이곳에 무기력하게 있느니 한국으로 가는 게 낫겠습니다.”남편이 일을 위해 1달 정도 집을 떠난 상황에서 혼자 아이를 돌보느라 지친 자매는 하나님께 넋두리 했다. 그 때 거주하는 도시에서 다른 지역으로 옮기도록 결정되었다. 새로 이사한 지역에서도 아이 중, 장애를 가진 셋째를 받아주는 유치원이 없어 자매는 아이를 돌보느라 꼼짝할 수 없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새로운 일을 시작하셨다. 새벽 3시에 깨워 성경을 읽게 하시고 강권적인 은혜를 부어주셨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 수없이 읽어 알고 있던 성경의 글씨가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가슴 벅찬 은혜로 조명해 주셨다. 그 은혜를 어찌 말로 설명할 수 있을까? 읽는 말씀마다 영으로 깨닫게 하시는 은혜를 주체할 수 없어 눈물이 쏟아졌고, 하나님이 새 힘을 주셔서 피곤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어느 날은 하나님께서 “내가 이 도시에 있는 장애아들을 네 앞에 드러내게 할 것이다“라고 하셨다. “하나님, 여기 와서 장애아를 한 명도 보지 못했는데요. 장애아들을 제게 드러내실거라구요?” 반문하면서도 마음속에 말씀을 간직했다.

 

그 즈음 우연히 한 자매를 만나 빵 만드는 법을 배웠다. 집에 와서 배운 대로 밀가루를 반죽해 빵을 만드는데, 장애아인 딸아이가 흥미를 가지고 1시간 이상 집중해 빵을 잘 만드는 것을 보고 놀랐다. “그래, 장애아들에게 빵 만드는 것을 가르쳐 직업을 갖게 해야겠다.” 하는 생각이 섬광처럼 스쳐갔다. 하나님께서 매일 새벽마다 말씀을 주시고, 그 말씀을 아이들과 빵을 만들며 적용할 수 있는 지혜를 주셨다. 또한 중국어로 된 빵 만드는 책을 읽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중국어도 습득이 되었다. 아이들이 집으로 놀러 오면 그 아이들과 빵을 만들면서 “얘들아 이 세상을 하나님께서 지었어, 빛을 만드시고, 하늘과 땅도 만드시고, 온갖 나무와 꽃들을 만드시고, 물고기와 새들과 동물도 만드셨어, 우리 그 모양을 함께 만들어볼까?”
라고 하면 아이들은 신이 나서 각종 동물과 꽃들을 만들었다. 자연스럽게 복음이 전해졌다.

 

 

하루는 셋째 아이와 함께 밖에 나가 서 있는데 한 여인이 다가와 한참을 서서 보더니 “우리 집에 이 아이가 입을 만한 옷들이 많이 있는데 드려도 될까요?” 라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고맙다고 하니 그 자리에서 집으로 초대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뇌성마비 아이가 누워 있는 것이 아닌가? 12살이라고 하는데 엄마는 아이가 듣는 데서 죽기만을 기다린다며 아이를 향해 원망하고 저주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그러자 뼈 밖에 남아 있지 않은 그 아이의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움직이지 못하는 아이는 켜 놓은 TV를 쳐다 보기만 했다.

 

자매는 누워있는 아이에게 다가가 팔과 다리를 주무르며 간절히 기도했다. 그 다음 날 두유 밖에 넘기지 못하는 아이를 위해 부드러운 고구마 케익을 만들어 가져갔다. 조금씩 떠서 먹이니 잘 넘겼다. 그리고 엄마에게 만화성경 ‘슈퍼북’을 주며 아이에게 들려주게 했다. 그러자 방금 전까지 얼굴이 일그러졌던 아이가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것을 보고 감동받은 아이의 엄마가 “이 동네에 장애아를 둔 집들이 많아요. 제가 그 집들도 소개할테니 찾아가주세요…”라고 부탁했다. 순간 자매는 “하나님, 오늘 새벽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약한 것들과 능욕과 궁핍과 핍박과 곤란을 기뻐하노니 이는 내가 약할 그 때에 곧 강함이니라(고후12:10)’ 말씀을 주시고, 방치된 수많은 장애아들에게 하나님의 사랑과 복음전할 수 있는 은혜를 주시니 감사합니다.”라고 기도했다.

 

심한 감시로 인해 한국인들이 추방 당하는 중국의 환경에서 빵을 만드는 것을 통해 수많은 아이들과 장애아들을 만나 창조적인 방법으로 복음전할 수 있게 하시고, 장애를 가진 자녀로 인하여 소외된 장애아들을 섬길 수 있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