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카톡으로 전해 받은 소식입니다.
지난 2018년 11월 11일 주일 오후, 미국 플로리다 오칼라라는 조그마한 도시의 한 가정으로 심방을 갔었습니다. 탈북민 소년 소녀들과 함께 찾아 나선 그 집은 아름다웠습니다. 집안에 들어서자 상상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지쳐 있는 한 여인이 휠체어에 앉아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골든 리트리버 개 한 마리와 앙상하게 메마른 여인 그리고 그 여인을 지켜 보던 남편. 이들은 모두 밝게 웃으려고 애썼습니다. 우리 탈북민 소년 소녀들은 놀랍게도 그녀를 안아주며 기도했습니다. 아이들은 그녀를 이모라고 부르며 돌아온 후로도 그녀를 위해 계속 기도했습니다.

 

저는 여인의 고통스러운 모습보다 천국에서 웃고 있을 모습이 그려집니다. 그런데 한 회원을 잃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한 분 한 분의 기도가 중요한데 이 분이 회복되지 않고 허망하게 세상을 떠나셨다니… 저와 함께 북한 지하교회에 가보기를 소원하셨던 11월 11일 당시의 그 모습을 되새겨 봅니다.
이 소식을 탈북민 아이들에게 어떻게 전해야 될지 모르겠다고, 그때 동행한 선생님께 말씀드렸더니 ‘생각 외로 저희 아이들이 이러한 떠나 보냄에 익숙해 있어요.’라고 답이 왔습니다. 세상을 떠난 자매와 이런 일에 익숙하다는 탈북민 소년 소녀의 이야기가 겹치면서 저는 그만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사역에 염려스러운 일로 불면의 밤을 보내는 제가 어젯밤도 꼬박 새웠습니다.
기도하는 한 회원이 떠나감과 이런 일에 익숙한 탈북민 아이들이 그냥 넘어가지지가 않습니다. 제게는 회원 한 분 한 분이 소중합니다. 여러분들의 기도가 그렇게 소중합니다. 요즘같이 북한의 지하 성도들에 대한 관심이 식어져 가는 때에는 더욱 그러합니다.

 

복음을 들어본 일이 없는 북한의 수많은 영혼들을 위한 한 사람의 기도.
지하교회에서 숨죽이며 기도하는 성도들을 위한 샘물같은 한 사람의 기도.
북한 선교를 위해 수고하는 사역자들을 위한 생명력 있는 한 사람의 기도.
이 기도들이 이루어져서 함께 북한 땅에서 예배할 그 날을 기다립니다.
지금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하시는 하나님께 나아가 기도할 한 사람이 되어주십시오.

 

2019년 5월 15일
무익한 종 이 삭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