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콤특집2] 북한에서 방송으로 듣는 성탄절 메시지(2019.12)

 

“성탄절이 무슨 날입니까? 하나님이 인간으로 오신 날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참 하나님이신 동시에 참 인간이십니다. 말하자면 신성과 인성의 양성을 가지신 분입니다. 이런 속성을 가리켜 신인양성(神人兩性)이라 부릅니다.”
자정을 훌쩍 넘긴 시간, 소형 라디오에 온 신경을 집중하던 심OO은 무릎을 탁 쳤다. ‘아~ 예수님은 완전한 신이고 완전한 인간이시구나. 그분은 죄 없는 인간, 그리고 신으로 이 땅에 오셨어.’ 진리를 깨달은 심OO의 머릿속은 백만 볼트 전기가 지나간 것처럼 얼얼했다. 양성은 오직 신만이 가질 수 있는 절대적 특성이기에 하나님의 존재가 이로써 너무나 명쾌하게 증명됐다. 이 엄청난 사실을 알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가 감격스러웠다.
‘예수님이 탄생한 날, 세상에 오신 성탄절! 그렇다면 이것이야말로 인류 최고의 명절이 아닌가. 가만. 그래서 당이 김일성 생일을 최고의 명절로 선전을 하는구먼. 이런…’ 배신감에 치가 부르르 떨렸다.
그날 이후 심OO은 복음 방송 청취에 더욱 열을 냈다. 밤을 꼬박 새우며 방송으로 말씀을 공부했다. 하지만 풀리지 않는 갈증이 있었다. 방송 이상의 깊은 내용은 알 길이 없었고, 그렇다고 라디오에다 대고 ‘저 질문 있습니다.’라고 말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하루는 사복음서 강해를 듣는데 머리가 지끈거릴 정도로 복잡했다. ‘하나님, 방송 듣고는 잘 모르겠어요. 저 분 밑에 가서 직접 강의 좀 듣게 해 주세요.’라고 탄식했다.
그의 간구에 하나님은 응답하셨다. 몇 년 후 그는 한국에 나와 신학을 공부했고 목사가 됐다. 본회 북한어 성경 번역에 참여한 심바울 목사가 바로 그이다.
“북한 사람들은 탄생이라는 말을 김일성 가계에만 쓰지 일반 사람들에게는 안 씁니다. 그래서 북한어 성경에 예수 그리스도의 나심이라고 하는 대신 일부러 탄생이라고 표기했습니다. 북한 사람들의 의식 속에는 김일성 생일이 최고의 탄생으로 박혀 있지만, 오히려 그런 여건이기에 뒤집어 놓기가 훨씬 쉽다고 생각합니다.”
심바울 목사는 북한에 있는 동료들을 다시 만난다면 성탄절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고 싶다고 한다.
“예수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가? 예수는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은 삼위로 되어 있는데 이분이 세상에 오신 날을 크리스마스, 성탄절이라고 한다. 말 그대로 하나님이 탄생한 날이다. 예수는 100% 인간이며 100% 신이다. 그러면 이분이 왜 왔는가? 인류의 죄를 구속하기 위해 이 땅에 오셨다. 우리 죄를 사하기 위해 십자가에서 피를 흘려야 했기 때문에 성부 하나님께서 부활시켜 주셨다. 이것은 당시 사람들이 눈으로 목격한 역사적인 사실이기 때문에 부인을 못 한다. 알고도 믿지 않을 수야 있지만, 엄연한 사실이다.”
이 선포가 내년 성탄절에는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울려 퍼져 북한 사람들의 심령을 흔들게 되기를 소망한다.

 

심바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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