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역자편지] 고난은 우리를 주님께 나아가게 만듭니다

동역자 여러분께!

 

빚을 많이 졌습니다. 사랑의 빚입니다. 사랑과 정성으로 저를 대접해 준 분들이 기억납니다. 무엇 하나 잘한 것 없건만 사랑의 빚을 많이도 졌습니다. 모퉁이돌선교회의 구체적인 사역을 믿고 후원하는 성도들. 기도에 동참하는 주의 일꾼들, 기도와 시간과 재정으로 헌신하신 분들입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사역해 오는 동안 그분들에게 많은 사랑의 빚을 졌습니다.

 

이제는 정말 세상 끝 날이 오는 게 아니냐며 묻는 이들에게 저는 답을 합니다. 하루 하루 살았고 하루 하루 살자고, 지난 2천 년 넘게 수많은 전쟁과 전염병과 천재지변과 인재로 고통을 겪어왔습니다. 그때마다 주님 오실 날을 기대하는 믿음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두려움과 공포 속에 살아온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불안하십니까? 하루 하루 살면서 일용할 양식 주시기를 기도하고 응답 받는 상황에서 주님을 높여드리는 것이 우리가 할 일입니다.
신앙 고백 때문에 고난을 당하는 성도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오히려 주님 오실 날을 기다리고 기뻐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한 성도가 죽음을 기다리며 기뻐했다고 합니다. 천국이 좋은 것을 알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죽음이 두려우십니까? 돌에 맞아 죽어가는 스데반의 얼굴이 천사같이 밝았다고 성경은 기록합니다.
나이가 든 탓일까요? 저는 사랑의 빚을 너무 많이 졌기에 축복할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아침에 “새로운 날” 주심에 감사했습니다. 지금은 축복할 날 주심에 또한 감사합니다. 하루 더 예배하고 하루 더 축복할 날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요. 바람이 있다면 지하에서 소리 없이 믿음을 지켜 가는 북한 성도들이 흔들리지 않고 저 천국 가는 길을 기뻐하게 되는 것입니다. 아니라면 그 신앙 고백은 헛된 것입니다.

 

분명한 것은 이제 코로나 바이러스가 끝나든 좀더 연장되든 주님의 날이 가깝다는 것입니다. 준비하셔야 합니다. 이 전염병이 끝난 후에 다시 옛날로 돌아가지 말고 하나님을 참으로 예배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주님이 원하시는 삶을 살기로 결정한 그 결심보다 더 거룩하게 살아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이 삶을 연장시켜 주시면 마지막 상을 위해 바로 살아야 합니다. 저는 감히 믿음의 아들 디모데에게 전한 사도 바울의 권고를 기억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어쩌면 제가 일생 동안 전해왔던 말씀이기도 합니다. “복음과 함께 고난을 받으라”는 것입니다. 고난은 우리를 강하게 만듭니다. 고난은 우리를 주님께 나아가게 만듭니다. 고난으로 인해 우리는 회개할 기회를 얻습니다.

고난 중에 믿음을 지키는 북한 성도들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마을의 구역을 정하고 그 지역을 한 발짝도 벗어나지 못하고 감시하고 있어서 꼼짝할 수 없다고 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지금이 보릿고개 시기여서 식량난이 심한데 집 밖을 나오지 못하게 하니 장사도 할 수 없어 수십만 명이 앉아 죽게 되었다고 탄식하는 소식을 전해 왔습니다. 무엇보다 안타까운 것은 이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보낼 길까지 막혀 있다는 것입니다.
주님은 의인의 간구가 역사하는 힘이 많다고 하셨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삶이 더욱 어려워진 북한 주민들과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이 보내지고, 필요한 식량이 보내질 수 있는 길이 마련되도록 기도 부탁을 드립니다.

 

2020년 4월 16일
무익한 종 이삭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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