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세상에 태어나 아무런 근심 걱정 없이 지냈고 또 하는 일마다 막힘이 없이 잘 되었습니다. 남편도 좋은 사람을 만나 그를 아버지처럼 오빠처럼 의지하며 남들이 부러워할 만큼 행복한 가정을 꾸려 나갔습니다. 자식보다는 남편을 더 앞에 놓으며 열 손가락 끝으로 돌보며 받들었습니다.

 

그러던 우리 가정에 폭탄이 떨어졌습니다. 한 놈의 거짓 증거로 남편에게 고난이 닥쳐왔습니다. 난생 처음으로 정의가 불의 앞에 꼬꾸라지는 것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끝내 남편은 큰 정신적 타격을 견디어 내지 못하였습니다. 나에게서 제일 귀중한 사람을 앗아간 그놈에 대한 증오로 피가 끓었습니다. 내 손에 총이 있으면 그놈도 쏘아 죽이고 나도 죽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남편을 잃고 나서 하늘 끝까지 닿았던 자존심도 땅바닥에 떨구고 오직 자식들을 지켜야 한다는 한 가지 생각으로 뻗치고 살았습니다. 나는 이 난관을 극복하고저 중국에 있는 친척을 찾게 되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나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축복을 받아 안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하나님이 없다는 것으로 굳어질 대로 굳어진 머리로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 안기에는 너무도 힘들었습니다. 특히 마음속에 분노가 쌓여 있던 저로서는 원쑤를 사랑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도저히 소화시킬 수가 없었습니다. 공부를 시작한 지 한 달이 지나서부터 여러 선생님들의 성의 있는 노력으로 성경의 글줄이 들어오기 시작하고 그렇게 따라 부르기 힘들던 찬송가도 그리 어렵지 않게 부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음성 같은 것은 들려오지 않았고 또 성령님께서 나에게 임하시는 것 같은 느낌은 없었습니다. 왜 그런지 알고 싶었습니다.

 

어느 날 참고 서적을 읽고 있었습니다. 사랑의 전파자로 짧은 생을 가치 있게 살아 온 주인공의 아버지가 임종을 앞둔 아들 앞에서 필사적으로 기도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주여 혹시 제가 하나님보다 더 자식을 사랑했다면 용서하소서. 혹시 제 마음에 남을 향한 원망이나 미움의 흔적이 한 점이라도 남아 있다면 용서하소서.” 이 기도는 마치 나를 향한 것 같았습니다. 순간 귀가 멍해지며 “바로 그것이야.” 하는 것 같았습니다. 나는 하나님을 믿는다고 말은 하였지만 자식보다 하나님을 더 사랑하지 못하였으며 아직까지 남을 원망하는 마음이 있었던 것입니다.
나는 밤새 울면서 하나님 앞에 회개하였습니다. 그러나 얼마 못 가서 또 원쑤에 대한 증오가 오르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놈 때문에 내가 겪은 일을 장편소설로 써 놓기라도 하면 속이 좀 내려갈까 하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로마서 7장 23~24절에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내 지체 속에서 한 다른 법이 내 마음의 법과 싸워 내 지체 속에 있는 죄의 법 아래로 나를 사로잡아 오는 것을 보는구나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라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 내랴” 내 영과 육이 싸워서 육이 이기고 있는 것입니다.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나는 기도하였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원쑤를 사랑하기가 정말로 힘이 듭니다. 내 혼자 힘으로서는 도저히 극복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답게 하나님의 기준에 맞게 사는 것보다 원쑤를 사랑하기가 더 힘이 듭니다. 아버지께서 나를 도와 주세요. 성령님을 나의 마음속 제일 깊은 곳에 모시겠으니 성령께서 나에게 오시어 나를 죄에서 끌어내게 하여 주옵소서.” 이렇게 기도하는 내 자신이 가엽게 느껴졌습니다. 조그마한 불순종과 자기중심적 생각에서 출발하여 나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끌려 갔으며 이 죄를 똑바로 회개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하나님께로 다가갈 수 없었습니다.

 

우리 하나님이 어떤 분이십니까. 하나님은 나를 죄에서 구원해 주시기 위해 하나밖에 없는 독생자도 바치셨는데 나는 원쑤를 털어 버리지 못해 이렇게 모지름을 쓴다고 생각하니 하나님의 자녀가 되기에는 아직도 멀고도 먼 거리에 놓여 있다고 탄식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로마서 12:19~20에서 “내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진노하심에 맡기라 기록되었으되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고 주께서 말씀하시니라 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시우라 그리함으로 네가 숯불을 그 머리에 쌓아 놓으리라”고 말씀하셨는데 저는 믿음이 부족하여 이러고 있는 것입니다.

 

나는 이 글을 쓰는 이 시각부터 주님의 말씀을 항상 명심하고 전적으로 믿고 순종함으로써 원쑤를 털어 버리고 그가 복 받기를 기도하겠습니다. 어찌 보면 그가 아니었으면 나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길이 열리지 않았을 수도 있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또한 “전심으로 나를 찾고 찾으면 만나리라”는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하나님의 음성이 들릴 때까지, 성령님이 나에게 임하시어 나를 주관할 때까지 찾고 또 찾겠습니다. 내가 하나님의 뜻을 행하려고 하고 또 하나님의 영광을 구하려고 하면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비전으로 삼고 하나님을 아버지로, 예수님의 흔적을 나의 몸에 아로새기며 예수님을 신랑으로 삼고 성령으로 인도하심을 따라 순간도 탈선됨이 없이 나머지 생을 더욱 값있게 살겠습니다.

 

하나님을 모르고 사는 불쌍한 우리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또 전하여 한 사람이라도 더 하나님의 은혜를 받도록 하며 그들도 나와 같이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축복을 받게 하겠습니다. 꼭 하나님의 참된 자녀가 되겠습니다.

 

2020년 4월 김OO

 

 

[2020년 6월 ‘카타콤소식’ 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