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가고 싶지 않아요.”
그렇게 말하는 선교사님이 있었습니다.
10여 년의 사역이 너무 고통스러웠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조언을 하였습니다.

 

군인이 외롭다고 사표를 냅니까?
농부가 힘들다고 손을 놓습니까?
아버지가 무거운 짐을 지지 못하겠다고 자식들을 버립니까?
이웃이 얄밉다고 총을 겨눕니까?
인생은 그렇게 사는 게 아닙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오늘도 살아있습니다.
저는 집을 떠나 성경을 가지고 선교지로 갔습니다.
성경을 받아 든 성도들이 이 길을 함께 걸어온 그리스도인입니다.
그분들은 그곳에서 몇 십 년 믿음을 지켜왔습니다.
믿음 때문에 고난을 겪은 선배들입니다.
그분들은 매번 찾아와 성경을 배달하는 제 모습을 살폈습니다.
저를 괴롭혔던 중국인들을 위해서도 주석성경을 만들어 가져다 주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분들이 저를 고마워했습니다.
저는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그 해 겨울도 눈이 내렸습니다.
성경을 배달하다 잡혀 감옥에서 온갖 고문을 당하고 나오던 그 날도 겨울 추위가 매서웠습니다.
눈이 치워진 계단에 앉아서 제 속을 물끄러미 들여다보며 울기 시작했습니다.
갑자기 속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분노가 저를 잡아 흔들어대자 저는 분노의 사람으로 돌변했습니다.
그런 저를 하나님은 10년이나 기다려 주셨습니다.
제게 조용히 다가와
“내 마음으로 갈래? 네 마음으로 갈래?”
물으시는 주님과 3년을 싸우며 거부하다 결국은
“주님의 마음”을 받아들이기로 하고 돌아갔습니다.

 

하나님은 그렇게 저를 훈련시키시며 32년 동안 북한과 중국선교를 하도록 이끄셨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북한선교를 위해서 수고한 조선족들이 있습니다.
중국선교를 위해서도 수고한 조선족 성도들이 있습니다.
그들이 있었기에 우리가 이 일을 할 수 있었으니 고마운 마음입니다.
최근에 저는 조선족들에게서 초청을 받았습니다.
와서 말씀을 전해 달라는 것입니다.
추위에 떨고 있는 북한성도들의 선물을 구입하는데 동참하고 싶답니다.
여전히 이 일에 관심을 갖는 조선족들이 있습니다.
저는 그들을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2018년에도 그들을 만나기 위해 가려고 합니다.
북한에서 숨죽이며 하나님을 예배하는 성도들을 위해 갈 것입니다.
중국과 소수민족 그리고 아랍의 버려진 영혼들과 이스라엘에 하나님의 사랑과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기 위해 갈 것입니다.
지난 32년 동안 하나님의 말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고 헌신을 아끼지 않으셨던 것처럼
2018년에도 평양에서 예루살렘까지 하나님의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는 복된 발로 저와 함께 가지 않으시렵니까?

 

무익한 종 이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