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역자편지] 통일이 정말 가깝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201608-letter  오늘도 저는 새벽에 일어나 창 밖을 내다봅니다. 뒤척거리며 잠을 이루지 못하고 일어나 말씀을 정리하고 있었습니다. 통일을 준비하는 금식기도에 참여해 사역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누군가로부터 들었던 “출옥 성도를 어떻게 할래요?”라는 말이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누군가 보고하기를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에는 약 20만 명이 갇혀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중에 반 정도는 예수쟁이로 분류했습니다. 어떤 분은 적어도 11%는 예수님을 끝내 버리지 않은 예수쟁이라고 말했었습니다. 그러면 2만 2천명은 죽임 당하는 것을 거부하지 않고 죽어가는 이들입니다. 모든 공갈과 협박을 당하며 고난 중에 살아남은 성도들입니다. 오늘 북한이 무너지고 통일이 오면 2만 2천명의 성도는 누가 돌봐 줄까요?
과연 그들을 돌봐줄 남한 성도들이 있을까요?

 

통일이 정말 가깝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물론 하나님이 하실 것입니다. 그럼 우리는 아무 일도 하지 말아야 할까요?
저희는 재난구조 훈련을 몇 번이고 해야 했습니다. 실제로 재난지역을 찾아가 보며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니 다른 것은 몰라도 2만 2천명의 출옥 성도는 돌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저는 하나님이 포기하지 않은 그 땅을 직접 밟아 보았고, 그 땅에서 십자가의 도를 나누었고, 용서를 확인하고 싶은 성도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 세상에 죄인이 아닌 사람은 한 명도 없습니다. 북한의 주민도 남한의 어느 누구도 하나님 앞에서는 모두가 죄인입니다. 그런데 북한의 성도가 경험하는 용서받음의 순간은 왠지 달랐습니다. “왜 이런 용서의 말씀을 이제야 들려주십니까?”라며 감격하여 울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이런 말조차 함부로 할 수 없는 창살 없는 감옥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통일이 되면 남한의 성도들이 이들을 또 얼마나 멸시하고 무시할까… 염려됩니다.

 

북한의 큰 도시에 교회 건물이 세워지는 동안 출옥성도는 다시 멸시 천대를 받게 되지 않을까 염려됩니다. 적응이 어려운 출옥성도들을 위한 공동체를 세워줘야 하지는 않을까요?
이들을 하나님의 사랑으로 섬길 수 있는 분들이 필요합니다.
저는 이런 생각을 하느라 잠을 이룰 수가 없습니다. 우선 크고 널찍한 땅이 필요합니다. 그 곳에 이 성도들이 기도하고 예배할 교회와 그들에게 성경을 가르치고 영어와 역사를 올바로 가르칠 분들이 필요합니다. 시장도 세워져야 하고, 미장원도 있어야 하고, 빵가게도 있어야 합니다. 병원도 있어야 하고, 학교도 세워져야 합니다. 조그마한 FM 방송국도 있어야 하며, 기독교 신문사도 있어야 하고, 그들이 일하며 생활할 터전도 있어야 합니다. 2만 2천명이 살 수 있는 아름다운 마을을 누가 지어야 하지 않을까요? 출옥성도들을 위한 정착촌입니다. 저는 새벽에 종이 울리는 그런 마을을 만들고 싶습니다. 출옥성도들이 부끄럽지 않고 멸시당하지 않는 그런 마을입니다.
여러분은 멸시당해 보신 일이 있으신가요?
저는 오랫동안 일본을 미워하고 북한을 미워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제게 들려 주신 음성이 저를 변하게 만들었습니다. 하나님이 포기하지 않은 땅 중에 북한이 들어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백성들 가운데 하나님이 포기하지 않은 백성이 살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용이라던 조선 그리스도교연맹의 위원장이 하나님의 용서를 듣고 울었습니다. 판문각의 한 소좌는 그리스도의 십자가 도를 듣고 제게 “오래 살라”고 했습니다. 제가 스데반이라 이름 지어 준 한 탈북성도는 북한으로 돌아가 잡혀 죽었습니다. 아직도 감옥과 수용소에 남아있는 북한 성도들이 2만 2천이나 된다고 합니다.
그들이 살아서 통일을 맞을 때 여러분과 저는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집에 있는 수저, 식기, 여분의 옷(버릴 옷 말고), 양말, 속옷 등등 모두를 준비해야 합니다.
저도 준비할 것입니다.
샴푸나 면도기도 하나 더 준비하고, 겨울에 쓸 장갑, 모자, 우산… 등
북한어로 된 성경책도 준비하려고 합니다.
여러분은 무엇을 하실 수 있으십니까?

2016년 8월 16일4483496_4910422_stamp_issac
무익한 종 이삭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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