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콤소식 2017.11. 특집1] 통일, 준비하셨다구요?

“주님의 높고 위대하심을 내 영혼이 찬양하네~~~”
세계 여러 나라의 사람들이 함께 모여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고 찬양하는 예배로 시작된 통일을 준비하는 ‘2017 KRIN Global Consultation’ 국제회의가 2017년 9월18~19일 경기도 곤지암에 위치한 소망수양관에서 개최되었다. 특별히 이번 모임은 미국, 일본, 중국, 캐나다, 브라질, 유럽 등의 각 나라에서 그동안 준비해온 통일준비사역을 함께 나누고, 각 나라와 12사역(예배와 기도, 재난구조, 어린이, 화해, 트라우마 상담, 북한교회재건, 성경과 문서배달, 라디오와 미디어, 스포츠와 예술, 교회건축, 리더십훈련, 지역개발)의 코디네이터가 세워졌으며, 참석자들이 시뮬레이션을 실행하면서 보다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복음통일로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1. 각 나라별 코디네이터가 세워져, 북한과 세계교회를 잇는 접촉점이 마련되었다!

 

“KRIN OK USA(미국 한인)에서는 난민을 위한 캠프 설치와 긴급 구호를 위한 비용을 산출하고, 만일의 사태를 대비한 네트워크를 조직하고 실행 계획, 기금 모금 계획을 세웠습니다.”

이번 모임을 시작하면서 예배 후 곧 바로 국가별로 진행되어 온 통일준비 상황을 미국, 캐나다, 중국, 브라질, 한국, 미국의 한인 등의 코디네이터들이 발표하였다. 그동안 세계교회가 연합해 KRIN(Korea Reconciliation Initiative & Network) 의 구성원들이 국가별로 흩어져 12사역을 진행하다 보니, 일종의 접촉점이 되어줄 리더십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나라별 코디네이터가 세워졌다. 코디네이터들은 세계교회가 긴밀히 협력하는 동시에 자국 교회에 북한의 실상을 알리고 동참하기 원하는 교회에서 북한선교집회를 여는 등의 다양한 활동을 이어나가게 될 것이다. 올해의 경우, 이 코디네이터들을 통해 브라질, 일본에서 자체적으로 집회를 준비하고 진행하여 수많은 기도자들과 헌신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함께 예배하고 북한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별히 올 4월, 브라질에서 개최된 북한선교전략회의에서는 300만 명이 소속되어 있는 브라질 침례교단의 교회들이 40일 동안 북한을 위해 기도했다. 이 집회를 계획하고 진행한 목회자가 바로 브라질 코디네이터 랄프 목사이다. 한 사람의 북한을 향한 뜨거운 마음과 헌신이 브라질 전역에 북한선교의 바람을 몰고 온 것이다. 모퉁이돌선교회도 이들의 집회를 적극적으로 도와 자료, 기도제목, 강사들을 지원하는 역할을 감당했다. 이처럼 KRIN을 통해 세워진 코디네이터들이 자국에서 교회들을 연합시켜 북한선교에 헌신케 하는 일이 계속해서 이루어져, 세계교회가 함께 움직일 때 세계교회가 놀라운 시너지를 발휘하며 하나님께서 이끄시는 복음통일에 동참하게 될 것을 기대한다.

 

2. 복음통일을 ‘화해’적인 측면으로 접근해 가도록 이끄셨다!

 

복음통일을 준비하는 전략회의로 시작된 KRIN 회의는 세계교회와 네트워크를 연합하여 구성하는 형태로 진행되었다. 그런데 회의가 거듭될수록, 통일 계획을 한 단계 발전 시켜야 한다는 다소 절차적인 부분의 내용이 주를 이루게 되었고 ‘화해’적인 측면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다. 복음통일은 물리적인 측면에서 하나가 되는 것이 아니라, 이미 72년이나 분단되어 온 남북한에서 개인과 개인이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화해하고, 나아가 남한과 북한이 복음 안에서 화해를 하게 되면, 그것으로 얻는 열매가 ‘통일’이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막힌 담이 무너지고, 인간과 인간 사이의 화해가 일어나는 관계 회복이라는 차원에서 복음통일을 접근해야 한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이번 모임에서 ‘통일’을 ‘화해’적인 측면으로 접근해 갈 수 있도록 이끄셨다. 회의에 참석한 어느 중국 목회자는 “국가와 언어, 민족을 넘어서 하나님 안에서 우리 모두가 한 몸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우리가 서로 협력하고 소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라고 말했다. 이 땅에 복음통일이 이루어져 남과 북이 화합하여 더불어 살아가게 될 날이 하루속히 임하기를 소망한다!

 

 

3. 시뮬레이션을 통해 부족한 것을 깨닫고 보완하게 하셨다!

 

“이거 무엇부터 어떻게 해야 하는거죠?”

“가상 시나리오로 드린 재난 사태를 실제상황으로 생각하고 여러분들이 어떻게 할 것인 지 계획을 세워보세요!”

회의장은 국가별로 모여 앉은 사람들이 제시된 재난사태 시나리오를 숙지하고 상황에 대한 해결책을 찾느라 소란했다. 처음 맞닥뜨리는 상황에 모두가 당황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점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회의에 참석한 모두가 적극적으로 시뮬레이션에 참여했다.시뮬레이션을 하면서 긴박한 상황이 닥칠 때 문제해결을 위해 어떻게 정확하게 상황을 판단하고 행동해야 하는지를 예측해야 실제적인 준비들이 이뤄질 수 있다. 이번 시뮬레이션에서도 예상치 못했던 문제들이 발생했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서로 다른 의견들이 제시되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갈등이 일어나고,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여러 나라 사람들이 함께 있어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 등의  다양한 문제들이 나타났다. 이런 과정을 통해 통일이 아주 실제적으로 준비되어야 하는 것임을  경험하고, 문제에 대해 정확히 평가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 재난구조 섹터에서 통역으로 섬겨준 정진경 통역사는 “지금은 우리 안에서 작은 규모로 하고 있지만 이것을 샘플로 해서 실제상황에 도입하면 몇 배의 효과를 낼 수 있는 훈련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실수를 최소화 시키는 지혜로운 방법이라고 느꼈습니다. 외국인과 탈북민이 함께 해서 세 가지 집단의 이야기를 유기적으로 통합시켜서 데이터를 뽑아내면 굉장히 가치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통역으로 참여하며 직접적으로 문제를 해결하지는 않았지만, 저도 실제 상황에서 쓰임 받으려면 실수를 줄이려고 열심히 노력해야겠다는 도전을 받았습니다.” 라고 말했다. 이처럼 테이블 위에서 논의하며 계획했던 일들이 실제 상황에서 발생할 경우, 만나게 될 혼란스러운 상황을 경험하며 실체화 시키는 과정을 통해 통일을 위한 준비가 보다 실제적으로 진행될 수 있었다.

 

4. 어느 때보다 많은 탈북자들이 참석해 중요한 역할을 감당했다!

 

“정말 감동입니다. 그 무엇보다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이 우리 북한사람들과 북한을 위해 기도하고, 준비하고, 헌신하는 모습을 보고 정말 놀랐고 감동받았습니다. 정말 고맙고 감사합니다. 이제 우리도 더 분발하여 열심히 기도하고 통일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회의에 참석해 감격한 탈북성도의 고백이다.

이번 모임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탈북자들이 참석해 회의시작부터 마칠 때까지 적극적으로 함께 했다. 첫날, 탈북성도가 북한에서 탈북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과 위기의 과정에서 하나님의 사람들을 만나 복음을 듣고, 현재 북한선교를 감당하며 북한에 복음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나누고 기도하는 시간이 있었고, 이후, 북한에서 보내 온 한복을 차려 입은 열세 명의 탈북성도들이 ‘사망의 그늘에 앉아’, ‘나 같은 죄인 살리신 주 은혜 놀라와~’를 하나님께 찬양으로 올려드렸다. 탈북민들은 특송이 끝난 후에도 회의장을 떠나지 않고, 각 사역 테이블마다 한 사람, 두 사람씩 배정되어 세계 여러 나라 참석자들과 의견을 나누며 북한의 실상에 대한 실제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때로는 탈북민들끼리 모여 진행 상황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발전시키기도 했다. 북한 내부를 아주 잘 아는 탈북민들의 의견을 통해 실행 불가능한 계획이 사전에 제거되고, 꼭 필요한 방안을 도출해낼 수 있었다. 오랫동안 북한을 위해 기도하고 북한 사역을 해온 외국인 참석자들은 “사실 통일 준비를 하고 있지만 북한에서 살다 온 사람을 직접 만나보고 이야기를 들어본 경험이 없었습니다. 우리의 부족한 점과 보완할 점들을 탈북민들에게서 배웠습니다” 라고 고백했다. 그리고 회의에 참석한 한 탈북민 자매는 “하나님의 일이기 때문에 순종하며 통일을 위해서 한 부분이라도 협력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이곳에 왔습니다. 하나님께서 정말 북한을 너무 사랑하신다는 것을 멀리서 온 외국 분들을 통해 알 수 있게 되어 정말 놀랍습니다. 때가 이르러서 ‘이제는 하나님께서 전세계 교회를 일으켜서 북한으로 나아가게 하시는 구나!’ 라고 느꼈습니다. 모든 것이 다르고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 이웃보다 우리를 더 환대해 주는 모습을 보며, 이분들이 이런 사랑으로 북한에 간다면 어떤 사람도 마음을 열게 될 것 같았습니다. 이분들 마음의 진심과 신실함이 느껴졌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든지 하나님께 순종하도록 제 자신을 연단하여 통일 시에도 하나님 뜻에 순종하고 싶습니다.” 라는 고백을 올려드렸다. 이번 회의를 통해 탈북민들이 세계교회와 함께 복음통일에 주도적인 역할을 감당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5. 모든 시간을 예배와 기도로 올려드리도록 이끄셨다!

 

18일 아침, 시작을 예배로 올려드릴 때 모두가 일어서서 손을 들고 하나님의 크고 위대하심을 찬양했다. 통일 시 맞닥뜨릴 문제들을 예견하고 그에 대비하는 회의인 만큼 치밀한 전략과 계획에 따라 진행되어야 할 모임이지만, 참석자들이 하나님을 찬양하고 기도하며 예배할 때 흘러 넘치는 은혜로 충만해졌다. 기도섹터에서 통역으로 섬겨주신 이수정 집사는 “어려운 점이 하나도 없습니다. 주님께서 주시는 기쁨이 있으니 피곤하지 않고 즐겁습니다. 지금 영적으로 굉장히 충만한 상태입니다.” 라고 고백했다. 한 목소리로 찬양을 올려드리는 이 시간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참석한 모두에게 기쁨과 힘을 부어주셨다. 회의진행을 맡았던 한 일꾼은 “마지막 날에 서로를 위해서 기도하는 시간에 코디네이터들을 위해 손을 얹고 기도했습니다. 그 동안 통일을 위해 기도한 적은 많았지만, 서로를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가진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이 시간에 성령께서 하나되게 하시는 것들을 느꼈고, 저 스스로도 이 회의를 준비하며 분주한 마음이 있었는데 우리가 서로 돕고 서로를 위해 기도하는 것을 놓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두가 정말 간절하게 서로를 위해 기도할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라고 고백했다. 앞으로 통일을 준비하며 진행되는 모든 만남 가운데 사람의 힘과 능력이 아닌 하나님께서 부어주시는 기쁨과 능력이 임하기를 소망한다.

복음통일을 위해 세계교회가 연합하여 준비하는 ‘KRIN Global Consultation’ 국제회의 시작부터 마치는 시간까지 협력하여 선을 이루도록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드린다. 나아가 이번 회의가 북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으로 극도의 긴장감이 팽배한 이 땅에 오직 하나님의 능력과 힘으로 이룰 복음통일을 위해 하나님께 드리는 오병이어가 되기를 기도한다. 이를 위해 하나님의 백성된 우리가 그리고 한국교회가 세계 열방 곳곳에서 북한선교의 필요를 알리고, 기도하고, 통일 시 필요한 자원과 물자를 실질적으로 준비해가는 사역이 활발하게 일어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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