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콤특집1] 선교 현장, 코로나19를 넘어 복음으로 (2020.05)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의 여파가 선교 현장에까지 미치고 있다. 국경 폐쇄와 지역 봉쇄 등으로 사람과 물자의 이동이 통제되면서 선교사가 선교지에 가지 못하고 사역이 제한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특별히 북한에서 이스라엘까지 복음이 제한된 지역에서 사역을 감당하는 선교사들은 더욱 큰 어려움에 직면하였다. 그러나 이 위기의 순간에 하나님께서는 일꾼들로 주저앉아 슬퍼하며 낙심하는 것이 아니라 현지 성도들을 위로하고, 기도하고, 복음 전하는 사역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생명이 흘러가도록 행하셨다. 그 이야기들을 정리해서 나눈다.

 

 

고난에 고난의 행군, 그러나 식량 나눔은 그치지 않고…

 

북한에 연락을 보내면 최소한 다음날은 답장이 왔는데 코로나19가 시작된 후로는 2달 동안 소식이 끊겼다. 그러다 북한에 가족을 둔 한 탈북민을 통해 간신히 통화가 연결될 수 있었다. 상대편 수화기에서 흘러나오는 음성에 귀를 기울이는데 첫 마디가 의외였다. 하는 말이 “살아 있냐?”였다. 왜 그러냐고 물으니까 조선중앙방송에서 남조선의 2/3가 코로나에 걸렸고 그중에 절반이 죽어 나간다고 선전을 해서 남한으로 간 우리 친척들이 다 죽지 않았나 걱정했다는 것이었다. 그 이야기를 들은 탈북민은 가슴 한 쪽이 떨렸다고 했다. 가뜩이나 먹고 살기 힘든 사람이 도리어 나를 염려했다니 그 마음이 고맙기도 하고 아프기도 해서였다.

 

북한은 지금 코로나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사실 북한 주민들은 이미 콜레라니 파라티푸스니 하는 전염병들을 많이 겪어본 터라 코로나 바이러스 자체는 별반 두렵거나 새롭게 느끼지 않았다.

대다수가 그러거나 말거나 하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적어도 조중 국경이 봉쇄되고 지역 간 이동이 차단되기 전까지는 그랬다. 그러나 그 이후부터 코로나19는 북한 주민들의 피부에 확 와 닿는 현실적인 문제가 되었다.

 

량강도에서 전해 온 소식에는 각 도와 시마다 단속 상무가 조직되어서 본인이 사는 동네 외에는 어디든 갈 엄두를 못 낸다고 했다. 여행증은 아예 떼 주지를 않고, 마을마다 보초를 세워서 움직이는 사람 하나하나를 감시하고, 저녁이면 숙박 검열을 실시해서 외지에서 온 사람이 있으면 가차없이 벌금을 물리는 등 통제가 삼엄하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아무리 움직이지 못하게 막아도 쌀을 얻거나 물건을 팔아야만 살 수 있기 때문에 절박한 사람들은 몰래 밤중에 산을 타고서라도 간다고 했다.

 

북한에 연락을 보내면 최소한 다음날은 답장이 왔는데 코로나19가 시작된 후로는 2달 동안 소식이 끊겼다. 그러다 북한에 가족을 둔 한 탈북민을 통해 간신히 통화가 연결될 수 있었다. 상대편 수화기에서 흘러나오는 음성에 귀를 기울이는데 첫 마디가 의외였다. 하는 말이 “살아 있냐?”였다. 왜 그러냐고 물으니까 조선중앙방송에서 남조선의 2/3가 코로나에 걸렸고 그중에 절반이 죽어 나간다고 선전을 해서 남한으로 간 우리 친척들이 다 죽지 않았나 걱정했다는 것이었다. 그 이야기를 들은 탈북민은 가슴 한 쪽이 떨렸다고 했다. 가뜩이나 먹고 살기 힘든 사람이 도리어 나를 염려했다니 그 마음이 고맙기도 하고 아프기도 해서였다.

북한은 지금 코로나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사실 북한 주민들은 이미 콜레라니 파라티푸스니 하는 전염병들을 많이 겪어본 터라 코로나 바이러스 자체는 별반 두렵거나 새롭게 느끼지 않았다.
대다수가 그러거나 말거나 하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적 어도 조중 국경이 봉쇄되고 지역 간 이동이 차단되기 전까지는 그랬다. 그러나 그 이후부터 코로나19는 북한 주민들의 피부에 확 와 닿는 현실적인 문제가 되었다.
량강도에서 전해 온 소식에는 각 도와 시마다 단속 상무가 조직되어서 본인이 사는 동네 외에는 어디든 갈 엄두를 못 낸다고 했다. 여행증은 아예 떼 주지를 않고, 마을마다 보초를 세워서 움직이는 사람 하나하나를 감시하고, 저녁이면 숙박 검열을 실시해서 외지에서 온 사람이 있으면 가차없이 벌금을 물리는 등 통제가 삼엄하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아무리 움직이지 못하게 막아도 쌀을 얻거나 물건을 팔아야만 살 수 있기 때문에 절박한 사람들은 몰래 밤중에 산을 타고서라도 간다고 했다.

 

그만큼 사는 것이 절박하니 ‘까짓것 걸리면 벌금 내지’ 하고 단속 상무를 크게 무서워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쌀을 얻기 위해 원래는 국경으로 가야 하지만 완전히 폐쇄되어 있어 지금은 어쩔 수 없이 강원도나 황해도로 다녀야만 하는 실정이라 끼니 해결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했다.

 

다른 인편을 통해 북한의 북쪽 국경 도시인 회령의 상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람 이동과 물건 통용이 안 되는 상태가 지속되자 회령 장마당의 물건값이 폭등했다고 한다. 다만 최근 들어 쌀값은 오히려 떨어졌는데 그나마도 사람들이 돈이 없어서 쌀은 못 사 먹고 생선 같은 건 아예 팔리지가 않아서 썩어서 내다 버린다는 이야기도 했다.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부식인 생선을 사 먹을 여유가 안 되는 것이다.
북한 경제는 장마당을 통해서 돌아간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장마당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으니 북한 주민에게는 재앙이 아닐 수 없다. 어디를 나가야 뭐라도 얻어 올 텐데 옴짝달싹 못하게 가둬 두고 ‘알아서 살아라’ 하니 ‘그냥 너 앉아서 죽으라’ 하는 소리나 매한가지가 아닐 수 없다.

 

또 다른 탈북민은 함흥에 있는 사람과 연락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곳 상황은 암울했다. 사실 회령 같은 국경 지역은 그나마 비축해 놓은 식량이 있어서 좀 나을 수 있지만 길주나 함흥, 원산 같은 내륙 즉 안쪽 지역일수록 쌀을 구하기는 더욱 힘들다. 통화가 된 함흥 사람 말로는 “지금 이 상태면 올해는 고난에, 고난에, 고난의 행군이야. 또 수십만이 굶어 죽을 것 같아.” 라고 그곳 사정을 표현하는데 그 이야기를 너무 덤덤하게 말해서 듣고 있던 탈북민이 가슴이 아팠다고 한다.

 

눈앞이 아득해지는 것을 애써 참으며 그렇게 힘든데 어떻게 사냐고 되물었더니 돌아온 답이 탈북민을 더 할 말 없게 만들었다. “있는 거 조금씩 나눠 먹으면 돼.” 먹을 게 없어서 배고파 하는 사람이 찾아오면 있는 쌀 반을 퍼 주면 된다는 것이었다.
“말이 쉽지 그게 생명을 나누는 행위잖아요? 만약 나에게 마스크가 열 개 있다면 남에게 다섯 개를 줄 수 있을지를 생각해 봤습니다. 나누기는커녕 도리어 사재기를 하지 않았는지 제 모습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북한과 전화를 끊고 나서 도통 잠이 오지 않았지만, 먹을 게 없어서 다음 끼를 걱정하는 그들의 비참한 삶에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남한과 북한은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러나 남한의 경제적인 어려움과 북한이 겪는 경제적인 어려움은 차원이 다릅니다. 밥을 많이 먹느냐 조금 먹느냐 혹은 돈을 많이 버느냐 적게 버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다음 끼의 식량을 사느냐 마느냐 좀더 직설적으로 말해서 생과 사가 걸린 문제입니다. 사망의 그늘에 앉은 그들을 향해 견딜 수 없는 마음이 일어나서 하나님 앞에 엎드렸습니다. 하루 하루를 버티고 사는 그 땅 백성에게 하나님의 권능을 나타내 달라고 부르짖었습니다. 지금도 굶주림으로 쓰러져 가는 그들을 위해 저와 함께 기도의 손을 모아 주십시오.”라고 그 탈북민은 눈물로 호소했다.

 

이러한 북한 주민들의 절박한 상황보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북한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배달하고 지하교회와 사역자들에게 필요한 영의 양식을 공급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분명한 것은 지난 70여 년의 세월을 재난 속에서 살아온 북한 성도들이 그 안에서 믿음을 지키며 생명 되신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굳게 붙들고 있음이다. 이들의 무릎이 연약해지지 않도록 그리고 지하교회와 지도자들을 주의 보혈로 덮으시고 안전하게 지키시도록 오늘 우리가 기도하며 북한 선교에 더욱 힘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만왕의 왕이시며 모든 민족들 가운데서 높임을 받으시기에 합당하신 하나님 아버지!
북녘 땅에서 숨죽여 가며 어렵고 고통스러운 환경 가운데 있는 내 민족, 내 형제자매, 우리 지체들을 주님 손에 올려드리며 기도합니다. 주님의 강한 손과 펴신 팔로 보호하여 주옵소서. 고통과 아픔 속에서 찢어지고 상하고 어떤 곳에도 마음 기댈 곳 없이 버텨 온 지가 이제 수십 년이 되었습니다.

 

올해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통제가 더 심해지고 지역 간 이동조차 허락되지 않아 식량을 구하러 나갈 수 없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더 힘들어져 버틸 수 있는 한계에 이르렀다는 이야기를 안타깝게 들으며 하늘의 하나님께 눈물로 기도합니다.

 

주여, 북녘 땅 가운데 빛으로 임하여 주셔서 주의 백성들을 살려 주시옵소서. 주님의 이름을 아는 자들, 주의 이름에 의지하는 자들을 찾아가 주셔서 위로하여 주옵시고 필요를 공급하여 주옵소서. 꽉 막힌 성에 갇힌 것 같은 저들에게 하나님께서 공급자가 되어 주옵소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늘의 만나를 내리시고 40년 동안 먹이시고 입히신 하나님의 그 기적을 북녘의 주의 백성들에게도 내려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주께서 공급하시는 힘에 의지하여 또 다른 자들을 지속적으로 돕고 나눌 때 매일 매일 복음이 열매로 나타나게 하옵소서.

 

지금 이 시간에도 어려움 가운데 처해 있거나 일용할 양식이 없어 슬퍼하는 자들, 억울하게 갇혀 있는 지체들을 성령 하나님 찾아가셔서 주의 인자와 긍휼을 따라 자비를 베풀어 주옵소서. 말할 수 없는 고난과 슬픔과 아픔이 있지만 오직 주께만 의지함으로 담대하게 믿음의 삶을 살아내게 용기를 주셔서 승리하게 하옵소서.

 

지하교회 지도자들에게 성령충만함을 허락하여 주셔서 저들의 발이 올무에 걸리지 않고 자유롭게 드나들며 복음 전할 수 있는 복된 만남과 환경을 열어 주시옵소서. 삶에서 헌신적인 사랑과 인내로 예수 십자가의 사랑을 드러낼 때 많은 사람들이 도전 받고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되어 가게 하시옵소서.

 

지하교회 성도들의 주를 향한 고백과 신앙의 정절은 우리에게 많은 도전을 줍니다. 우리의 삶 또한 저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예수님처럼 낮은 자의 모습으로 나누고 섬기고 인내함으로 우리 신앙의 선한 행위와 아름다운 소식들이 북한에 들려져 위로가 되고 용기와 소망을 가지게 하옵소서.

 

우리 모두는 하나님께서 북녘 땅을 회복하시고 복음 안에서 자유케 하실 것을 믿습니다. 북녘 땅에 이루어질 주님의 온전하신 뜻을 기다리는 저들의 삶이 지치지 않게 하시고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 안에서 서로 사랑하며 격려하며 인내로 매일의 삶 가운데서 버티고 견딤으로 예수 안에 있는 자만이 누릴 수 있는 기쁨과 평강으로 넘치게 하옵소서. 이 세상이 나그네 길임을 알고 영원히 살 하늘나라 천국을 소망하는 북녘 성도들의 고난과 희생이 씨앗이 되어 북녘 땅 곳곳에서 아름다운 열매로 피어나 주를 소리 높여 찬송케 하옵소서.

 

부활하신 예수님의 능력으로 북한에 잘못 세워졌던 법률과 우상, 왜곡된 가치관은 무너질 것이며 하나님의 이름만 높임 받는 그날을 우리에게 나타내실 주께 감사드립니다. 억압과 독재와 감시와 고통이 있는 북녘 땅이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 진리와 사랑이 흘러넘치는 땅으로 변화될 것을 믿음으로 바라봅니다. 그날에 복음으로 치유된 자들이 함께 손잡고 황페화되었던 곳곳을 손잡고 행진하며 왕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를 찬양하며 높여드리게 하옵소서.

 

우리를 사랑하시어 생명까지 내어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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